STX조선 1조8000억 추가부실… 상장폐지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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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총 4조5000억 지원해야

자금난으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추가 부실규모가 1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추가 지원을 통해 회사를 살릴 방침이지만 지원해야 할 금액이 모두 4조5000억 원으로 불어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STX조선에 대한 대대적인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회계법인의 STX조선 재실사 결과 1조8000억 원의 추가 부실을 확인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7월 실사를 통해 2014년까지 2조7000억 원의 자금을 STX조선에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추가 조사에서 1조8500억 원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돼 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에 전면 재실사를 맡겼다.

채권단은 결국 재실사에서 추가 부실이 확인돼 총 4조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산업은행 측은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과 각종 우발채무가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1조3000억 원의 추가 출자전환도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은행은 재실사를 통해 밝혀진 1조8000억 원의 추가 지원과 1조3000억 원 출자전환 등이 담긴 안건을 채권단 회의에 올려 14일까지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STX조선에 대한 임금 삭감, 인력 축소, 비용 절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나서도 주식매매 거래가 중지된 STX조선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STX조선의 자본총계는 ―1조2091억 원으로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상태다. 2013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올해 3월 말까지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STX조선#상장폐지#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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