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모델 스캔들’ 伊총리, 임시 영부인도 모델출신 장관

  • 입력 2009년 7월 7일 21시 22분


8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72)가 자신과 염문설이 났던 여성장관을 행사 기간 중 '임시 영부인'으로 지명해 "역시 그답다"는 말을 듣고 있다.

18세 속옷 모델과의 염문설, 성 매매 의혹에 관용 비행기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하는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려온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52)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은 상태로 이번 행사기간 중 영부인 없이 손님을 맞아야 할 신세였다. 대통령 영부인이 대신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베를루스코니는 토플리스(Top-less·상반신 노출) 모델 출신 마라 카르파냐 기회균등부 장관(33·사진)에게 임시 영부인 역할을 맡겼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속옷 캘린더 모델과 방송연예인으로도 활동했던 카르파냐 장관은 남성잡지 '맥심'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장관'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관능적이라는 평. 베를루스코니 내각 최연소 장관으로 입각 전 토플리스 차림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나 "내 사진 중 에로틱한 사진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2년 전 한 행사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카르파냐에게 "내가 기혼자가 아니라면 당신과 함께 달아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둘 사이에 염문설에 나돌기도 했다. 당시 총리는 부인의 요구대로 공개사과 해 분노를 가라앉혔다.

카르파냐 장관은 정상회의 기간 중 수도 로마와 라퀼라 일대를 안내하는 등 각국 영부인들을 보살필 계획이라고 한다. 또 다른 여성 각료인 마리아 스텔라 젤미니 교육부장관도 '중책'을 맡은 카르파냐 장관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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