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키스’와 달콤한 ‘모닝’을 녹였어요”

  • 입력 2009년 7월 7일 02시 57분


‘일렉트로닉 팝의 황제’ 클래지콰이 4집 ‘무초펑크’ 발매

‘보다 간결한, 그러나 훨씬 더 자극적인 일렉트로닉 팝의 향연.’

‘클래지콰이’가 돌아왔다. 14일 타이틀곡 ‘러브 어게인’ 등 12곡이 담긴 4집 ‘무초 펑크’를 발매한다. 정규앨범으로는 2007년 3집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이후 2년 만. 하지만 최근 수록 곡 ‘위저드 오브 오즈’가 광고에 쓰이며 발매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클래지콰이는 2004년 데뷔 이후 일렉트로닉 팝의 정상을 지켜온 그룹이지만, 최근 대중에게 더 친근해졌다. 알렉스가 TV 예능과 뮤지컬을 오가며 ‘훈남 스타’가 됐고, 호란이 어쿠스틱 밴드 ‘이바디’와 책 발간 등 활동 반경을 넓힌 덕분이다. 3일 오후에 만난 클래지콰이는 “각각 업그레이드된 역량을 모아 4집은 더욱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래지콰이로 3명을 함께 보는 게 오랜만이다.

“셋이 모여 인터뷰하는 건 확실히 오랜만이다, 하하. 2008년 스페셜앨범 등도 냈는데 각자 활발히 활동하다 보니 그래보였나 보다. 신기한 건 일정이 바빠 피곤한데도 녹음은 즐겁고 편했다. 역시 우리의 본질은 클래지콰이다.”(알렉스)

―알렉스와 호란이 음악 외적으로 인기가 높다. 집중도가 떨어지진 않았나.

“오히려 반대다. 보컬도 하나의 악기라고 보면, 감성적인 사운드가 훨씬 풍성해졌다. 앨범은 끝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편인데, 두 보컬만큼은 만족스럽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클래지)

“처음엔 우리도 이전 감각을 찾는 데만 신경 썼다. 그런데 변화를 받아들이고 경험을 녹여내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좀 더 ‘능동적’이 됐다고나 할까. 일렉트로닉 역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인 건 마찬가지니까.”(호란)

―4집은 강렬한 느낌의 ‘키스 키스 키스’ 같은 곡과 ‘레이지 선데이 모닝’ 등 달콤한 노래가 음반의 두 축을 이루며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처음엔 아주 강하게 가려고 했다. 클럽 분위기 물씬하게 몰아붙이고 싶었다. 제목에 펑크를 넣은 것도 그런 의도다. 하지만 편안한 사운드도 들려줄 여지가 있는데 굳이 포기하긴 아까웠다. 여러 느낌을 살린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우리의 강점이다.”(클래지)

“전체적으론 훨씬 일렉트로닉의 본질을 파고들려 노력했다. 언뜻 건조해 보이지만 열정적인 느낌. 들을수록 감기는 기분을 전해주고 싶다.”(알렉스)

―이번 앨범은 일본에서 1일 먼저 발매됐다. 한 댄스차트에서 1위도 차지했던데….

“일본 시장에서도 설득력을 얻은 것 같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할 계획이다. 국경을 넘어 음악으로 공유한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니까. 뮤지션이 음반을 내는 것도 결국 대중과 공유점을 찾는 과정 아닌가.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신선하고 기대된다.”(클래지)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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