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퀸’ 김보경 “한국 공포영화 보며 실망”

  • 입력 2007년 5월 18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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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히로인 김보경이 1940년대 호러퀸에 도전한다.

1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영화 '기담'(감독 정가형제, 제작 영화사 도로시)의 촬영현장. 주연을 맡은 김보경은 "기존의 한국 공포영화를 보며 실망했다"며 새로운 공포영화의 탄생을 예고했다.

194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기담'은 경성 최고 서양식 병원 '안생병원'에 저마다 비밀스러운 사랑을 품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사흘간의 죽음과 공포에 관한 이야기.

극중 김보경은 '안생병원'에 새로 부임한 동경 유학파 엘리트 의사 '동원'(김태우)이 끔찍히 사랑하는 아내 '인영'(김보경)으로 등장한다. 당시 최고의 인텔리 신여성이지만 비밀을 간직한 슬픈 운명의 여주인공.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해 무서워하면서도 즐겨보는 편"이라고 밝힌 김보경은 "그간의 한국 공포영화를 보면서 실망하고 가슴 아파한 사람 중 하나다. 기존의 영화들을 보면 음향이 갑자기 커지거나 머리 푼 귀신이 등장해 관객을 놀래키는데 '기담'은 이와 다른 심리공포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보경은 이어 "'기담'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며 "한 남자를 지극히 사랑하는 부인이라는 제 캐릭터를 떠올리면 영화 속 벌어지는 모든 공포가 피부에 와닿는다.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릴 적부터 가위에 자주 눌렸던 편이라 공포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니 가족이나 주위에서 '할 수 있느냐' '위험하다'고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영화를 찍는 도중 한번도 가위에 눌린 적 없어 신기했다. 아마 그만큼 피곤해서 (가위 눌릴) 틈이 없는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덧붙여 김보경은 "귀신을 보면 대박 난다는 속설 때문인지 실제로 귀신을 보길 갈망한다. 아직 귀신은 못 봤지만 작품을 위해선 더한 것도 볼수 있다"며 "다행히 첫 촬영 때 밥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비열한 거리'로 주목 받은 진구가 병원 원장 딸과 정략 결혼을 앞둔 마음 여린 의대 실습생 '정남' 역을, '레드 아이'(2005) '스승의 은혜'(2006)에 이어 3년 연속 호러물에 출연한 이동규가 유년시절 사고로 다리를 저는 천재 의사 '수인'으로 분한다. 8월초 개봉 예정.

남양주(경기)=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스포츠동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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