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환자에 새 기법 수술” 美‘기적의 치료’ TV쇼

  • 입력 2006년 2월 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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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기로에 놓였는데 의사가 더는 할 일이 없다고 할 때, 우리를 찾아오십시오.”

생명을 담보로 한 리얼리티 TV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드림웍스가 기획하고 미국 ABC TV를 통해 3월부터 방송될 예정인 ‘미러클 워커스(Miracle Workers)’가 중병 환자들에게 ‘기적의 치료’ 기회를 주겠다고 나섰다.

심장 및 폐 이식 전문가인 레드먼드 버크, 심장혈관 수술 권위자 빌리 콘 등 유명 의사로 구성된 의료팀이 가난한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법의 수술을 시행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척추측만증으로 단명할 우려가 있는 3세 소년. 그는 흉곽에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보철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의료진은 아이에게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사전에 고지했다.

뇌종양에 걸린 아버지와 10대 아들도 참가했다. 아버지는 이미 의사에게서 수술할 경우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미러클 워커스의 의료팀은 시신경 손상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ABC는 의료보험이 없는 이 가족을 위해 10만 달러를 내놨다.

상담부터 수술, 회복 단계까지 낱낱이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영국의 더 타임스는 1일 “환자들이 첨단 수술을 위한 ‘실험 쥐’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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