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6자회담 재개 합의]美-中-日한반도 전문가 진단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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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각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굿 뉴스”라고 반가워했다. 이들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등 미국의 태도 변화와 함께 더 늦출 경우 실기(失機)할 것이라는 북한의 상황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회담 전망에 대해선 북한의 핵 포기 의지가 명확하지 않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퀴노네스 전 담당관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회담 재개를 위해 줄곧 외교적 수단만을 추구했고 그것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아시아 방문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이 완벽한 합의를 토대로 회담에 임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더라도 많은 전제조건을 내걸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오버도퍼 교수는 “이번 회담에 기대를 건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 이유로 그는 △미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강경파에 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북핵 문제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린 채 강-온 양론으로 갈려 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1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

▽스즈키 노리유키(鈴木典幸) 일본 라디오프레스 이사=스즈키 이사는 북한의 회담 복귀 배경으로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완화된 데다 △한국이 북핵 포기의 인센티브로 ‘중대한 제안’을 제시한 점을 들었다.

그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다루고 싶어 하겠지만 북한은 이번 회담을 사실상 미국과의 양자 회담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만큼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스 교수는 “북한의 회담 복귀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며 “미국이 유연한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도 합리적 조건 아래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북핵 포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북한은 2월 핵 보유선언으로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등 6자회담 의제가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은 앞서 세 차례 회담보다 더욱 어려운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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