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김기덕감독 신작 ‘활’ 칸서 시사회

  • 입력 2005년 5월 12일 18시 23분


코멘트
김기덕감독 신작 ‘활’
김기덕감독 신작 ‘활’
국내 시사회도 하지 않아 베일에 가려 있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활’이 11일(현지 시간) 칸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인 ‘활’의 기자 시사회장 앞에는 상영 1시간 전부터 각국 기자들과 영화 배급업자들이 줄을 지어 기다렸다. 지난해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잇따라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케 하는 모습이었다.

‘활’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 위에서 생활하는 노인(전성환)과 소녀(한여름)의 이야기. 60대 노인은 낚시꾼들에게 배를 빌려주며 생계를 유지한다. 6세 때 길을 잃고 노인의 손에 이끌려온 소녀는 10년 동안 배에서만 살았다. 노인은 소녀가 17세가 되면 결혼을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하루하루 달력의 날짜를 지워가는 낙으로 산다.

‘활’은 김 감독의 이전 작품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 한 대학생이 낚시를 하러 배에 오르면서 소녀의 마음이 흔들리고 이를 바라보며 노인이 괴로워하는 갈등 구조가 생길 때까지 특별한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포르투갈의 루카스 카시카스 기자는 “이전 작품에 비해 뛰어나진 않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저슨 다 쿠차 기자는 “이미지와 상징을 부각시킨 연출이 돋보이지만 영화가 끝나야 할 것 같은 대목에서 계속 이어져 다소 느슨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이 “소수 극장 개봉” 방침을 밝힌 ‘활’은 국내에서도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너스 G 극장(107석), 부산의 부산극장(207석)에서 개봉돼 첫날 260여 명의 관객이 들었다.

칸=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