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한국-대만 합작드라마 추자현 회당 900만원 캐스팅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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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합작드라마 ‘사랑의 향기’ 남녀주인공으로 나오는 추자현(오른쪽)과 에디 팽. 사진제공 미디어뱅커
한국-대만 합작드라마 ‘사랑의 향기’ 남녀주인공으로 나오는 추자현(오른쪽)과 에디 팽. 사진제공 미디어뱅커
탤런트 추자현(24)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최초의 한국 대만 합작드라마 ‘사랑의 향기’에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의 ‘보배’ 역으로 대만에 알려진 추자현의 출연료는 회당 900만원으로, 한국 배우에 대한 대만측의 높은 기대를 보여준다.

8일 제작발표회에서 대만 성세력오락사의 버지니아 류 총감독은 “추자현은 커다란 눈망울 등 개성적이고 귀여운 외모를 가졌다”며 “음주 장면이 많아 술을 좋아한다는 추자현을 캐스팅한 것”이라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멜로에 판타지를 가미한 스토리는 일제강점기 말과 현재를 오간다. 매회 앞부분에 등장하는 조선 처녀와 일본 군인은 현세에서 각각 ‘향지’(추자현)와 ‘승천’(에디 팽)으로 환생해 운명적인 사랑을 재현한다.

추자현은 “‘영화감독 지망생 ‘향지’는 터프함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나와 닮았다”며 “일본군과의 사랑이란 소재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드라마 제작 방식에 대해 “여배우의 흡연이나 남녀간 하룻밤 등 표현에 있어서 한국 드라마보다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국어로 간단히 인사했으나 중국어 공부를 전혀 하지 못해 극중 중국어 대사는 더빙 처리된다.

대만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에디 팽은 “추자현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 주었다”며 “한국 드라마는 대만 드라마에 비해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인물간 관계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작품으로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꼽았다.

‘사랑의 향기’는 8월경 촬영을 마쳐 10월경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방송할 예정이며 국내 방영 일정은 협의중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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