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관할의 범죄자 색출에 여념이 없는 우 형사. 그런 그의 ‘레이더’에 추석 선물을 마련하고자 친구들과 금은방을 터는 송지섭(김철기 분)이 걸려든다. 송지섭을 따라 그의 시골집까지 따라가는 우 형사는 정작 자신에게서 사라진 가족들 간의 따뜻한 정을 발견하게 되고 송지섭의 누나이자 온갖 집안 일을 마다하지 않는 송윤애(이주희 분)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그러면서 우 형사는 인근 차밭 주인의 아들이자 연적인 이세돌 때문에 이래저래 피곤해지고,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동네 김 순경의 엉기적거림에 속 터지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백호민PD는 “지친 나날에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할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느림’의 미덕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다소 엉뚱한 소재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오대규가 터프한 이미지의 우 형사로 나오고, SBS 시트콤 ‘여고 시절’에서 푼수 역을 해내고 있는 이주희가 억척 아가씨 송윤애 역을 맡는다. 중견 정혜선이 송윤애의 할머니로 나와 극의 무게를 더해준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