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귀순의혹]「바늘구멍」 북경공항 통과 어떻게?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공종식 기자] 지난 2일 김포공항에서 한국으로의 귀순을 요청한 강철호씨(33)가 북한 노동당 黃長燁(황장엽)비서 망명사건 이후 비상이 걸린 「북경∼서울 항공노선」의 철벽보안망을 「가볍게」 뚫은 것으로 밝혀져 양측 공안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공안당국은 황비서 망명사건 이후 북한에 의한 테러가능성에 대비, 중국 북경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해서는 사상 유례없는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북경발 서울행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에 따르면 중국측은 일단 출국수속과정에서부터 한국행 승객들은 따로 분리, 별도의 출국수속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한국행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 승객들을 대상으로 신분증과 비행기표를 대조하는 보안검색을 다시 실시하는 한편 모든 수하물을 검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평상시에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비행기표만 검사했지만 황비서 망명사건 이후에는 중국공안이 탑승구 앞에서 직접 승객들의 신분증과 여권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다. 중국 공안요원은 이 과정에서 특히 중국신분증을 가진 승객에 대해서는 일일이 불러 중국어로 직접 여행목적과 신분을 확인하는 등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북한요원의 탑승가능성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대한항공 652편으로 북경공항을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강씨는 중국동포 명의의 선원수첩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안전기획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강씨의 구체적인 귀순경위를 조사중』이라며 『중국동포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오는 과정에 끼어들어 귀순에 성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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