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꼬마는 엄마와 단둘이 늘 똑같은 휴일을 보낸다. 심심해진 아이는 손바닥만 한 게임기만 만지작대며 시간을 보낸다. 엄마는 이런 아이가 못마땅해 고함을 지른다. 아이는 그제야 못 이긴 듯 밖으로 나간다. 연못에 실수로 게임기를 빠뜨린 뒤 아이는 절망하지만 오히려 그때부터 새 세상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22만여 명의 이름이 담긴 ‘일정 시 피징용자 명부’는 1953년 만들어졌지만 주일 한국대사관 서고에서 먼지에 덮여 있다가 2013년에야 다시 발견된다. 책은 이 명부를 화자로 강제동원의 역사적 배경과 피해자, 피해의 회복을 다룬다. 징용을 다섯 번 갔다 온 할아…
늙은 표범 리고와 꼬마 생쥐 로사. 달라도 너무 다른 둘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잠을 쉬이 이루지 못한다는 것. 리고는 누군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로사는 나쁜 동물들이 무서워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생쥐 로사는 제 발로 표범 우리에 들어와 놓고는 한술 더 떠 자기를 지켜달라…
이집트 스핑크스의 수염 부분은 왜 대영박물관에 있을까? 이탈리아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의 그림 ‘가나의 혼인 잔치’는 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을까? 약탈당한 세계 유명 문화재 10점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그리스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는 1962년 영국에서 영…
우체부(집배원). 20세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존재 중 하나다. 언제부턴가는 과로와 교통사고로 인한 슬픈 소식을 잇달아 전하는 대상이 됐다. 손으로 쓴 편지를 당부하는 일이야 이제 거의 없겠지만 소포를 옮길 획기적 방법이 새로 나오지 않는 한 그 존재는 늘 현재진행형일…
무더운 날씨, 수박 한 조각이 생각난다면? 어려울 것 없다. 집 근처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오면 될 일. 하지만 그 수박은 어디서, 어떻게 온 걸까.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 살구꽃 필 무렵 구덩이를 파 수박씨를 뿌린다. 날마다 물을 주고, 솎아내고, 고단한 노동을 …
“얼어붙은 달그림자.” 요즘 아이들도 이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를 배우려나. 초등학교 때 바닷가 등대를 실제로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기억에 또렷이 남은 건, 바다를 경험하기 한참 전부터 입에 붙듯 거듭 부른 그 노래 덕분이었다. 한곳에 붙박여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주변을 이동하는…
“씨이, 아부지는 꼭 나만 시키고 그려.” 이른 아침, 동이와 동순이는 아버지 꼬임에 넘어가 무섭기로 소문난 최 씨 아저씨네로 심부름을 간다. 날은 덥고, 갈 길은 멀다. 급기야 냇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옷이 다 젖는다. 엉엉 울기까지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응원 덕에 훌훌 털고 …
지은이는 폴란드 출신의 그림책 작가다. 잠자리에 누워 내려다본 열 개의 발가락 모양에서 어떤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지 차분한 그림으로 하나하나 풀어냈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10개의 작은 계단,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듯 나란히 늘어선 동그란 10개의 섬, 10개의 아치로 떠…
“나는 호두라고 해. 내 엉덩이 위엔 아주 신비한 비밀을 지닌 특별한 것이 찰싹 붙어 있어. 얘가 얼마나 특별난지 내가 살짝 얘기해줄게.” 그 특별한 것, 강아지의 ‘꼬리’다. 말은 할 수 없어도 꼬리로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 기분 좋을 때는 살랑살랑 흔들고, 혼이 날 땐 고슴도치…
세상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어린이와 학자는 닮았다. 책 기획위원회는 초등학교 5, 6학년 어린이 150명에게 주요 기초학문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엉뚱하지만 호기심이 느껴지고, 소박하지만 핵심을 꿰뚫는 질문 400여 개가 모였다. 이 중 학문을 이해하는 데…
글쓴이는 어린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동화 작가다. 그의 글에 따르면 ‘가르친다’기보다는 이미 체득해둔 요가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일에 가깝다. “아기는 젖먹이 때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에서 요가 자세를 취합니다. 뒤집기 시작해 웅크려 엎드린 것은 영락없는 요가의 한 동작이에요.” …
35년 전쯤에도 다양한 직업의 특징과 매력을 보여준 비슷한 모양새의 그림책이 있었다. 그때도 표지 중앙의 그림은 우주비행사였다. 3년 전 체코에서 발간돼 최근 국내 번역된 이 책은 ‘표지에만’ 우주비행사가 중앙에 있다. 무대 디자이너와 무대 조립 기술자, 의사와 물리치료사, 역장과…
한강에 유람선을 타러 간 막동이와 친구들은 1741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겸재 정선의 그림에 담긴 한양과 한강 주변 풍경을 만난다. 송파나루에 내려 송파산대 놀이패와 마당극을 벌이고 압구정 정자 근처 독서당에서 책 읽는 관리들도 본다. 양화나루 건너 선유봉에서 신선 할아버지를 만나 …
“열두 동물이 돌아가며 한 해씩을 대표하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 읽은 12간지 이야기책을 떠올리게 하는 서두다. 호랑이와 용 대신 표범과 달팽이가 앉은 것만 다르다.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통해 익숙해진 나라인 카자흐스탄 전래동화. 동물들은 ‘어느 계절에 새해를 시작해야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