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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튜브로 배웠다[이재국의 우당탕탕]〈61〉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튜브로 배웠다[이재국의 우당탕탕]〈61〉

    얼마 전, 다섯 살 조카 녀석이 나에게 와서 물었다. “삼촌, 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요?” “벌에 쏘였을 때? 글쎄…. 빨리 병원에 가야겠지.” “벌에 쏘이면, 먼저 신용카드 같은 납작한 것으로 침을 빼낸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는다. 마…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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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재국의 우당탕탕]<60>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재국의 우당탕탕]<60>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중 3때 펜팔 친구로 만나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주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눴던 친구. 그 친구의 편지가 있어서 사춘기도 버틸 수 있었고, 그때 그 감성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내가 주말에 편지를…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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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재국의 우당탕탕]<59>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재국의 우당탕탕]<59>

    장례식장에 노래가 울려 퍼졌다. 고인이 된 친구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였다. 가수 매니저 생활을 오래 했고 최근에는 제작자로 잘나가던 친구였는데,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결혼도 안 한 친구였기에 선·후배 매니저와 친구들이 상가를 지키고 있었다. 다들 가버린 친구를 추억…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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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고하는 이의 고충[이재국의 우당탕탕]<58>

    충고하는 이의 고충[이재국의 우당탕탕]<58>

    어느새 나이를 먹고, 선배가 되니 찾아오는 후배들이 많아졌다. 나도 내 인생을 잘 모르겠고 여전히 빌빌거리며 살고 있는데, 고민이 있다는 후배들을 못 오게 할 수도 없었다. 만난 김에 소주나 한잔 사주고 대충 얘기나 들어주고 보내려고 했는데 고민을 듣다보면 그럴 수가 없다. 그렇게 충…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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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극장의 추억[이재국의 우당탕탕]<57>

    서울극장의 추억[이재국의 우당탕탕]<57>

    서울극장이 4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에 잠시 생각이 멈춰 섰다. 학창시절 개봉영화를 보기 위해 토요일 아침부터 줄서서 티켓을 샀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났다. 나름대로 문학청년이고, 할리우드 키드였기에 누구보다 빨리 개봉영화를 보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아는 척하는 게 자부심…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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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절이 익숙한 세대[이재국의 우당탕탕]<56>

    손절이 익숙한 세대[이재국의 우당탕탕]<56>

    그 옛날 ‘아이 러브 스쿨’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초중고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에게 ‘인연이 많은 동문’이라는 호칭을 붙여줬다.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반이 되고, 심지어 ‘짝꿍’까지 하게 되면 그건 정말 큰 인연이었고, 수십 년이 흘러도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 때 짝…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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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일한 당신, 인생 2막 준비하라[이재국의 우당탕탕]<55>

    열심히 일한 당신, 인생 2막 준비하라[이재국의 우당탕탕]<55>

    51세부터는 인생 2막을 살고 싶었다. 50세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51세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일단 51세부터 6년 동안 해외여행을 하며 여행책 6권을 내고 그 후 4년 동안 국내 여행을 하며 여행책 4권을 완성하고, 그렇게 내 나이 환갑에…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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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손잡이, 닭발… 그날 나를 위로해준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54〉

    버스 손잡이, 닭발… 그날 나를 위로해준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54〉

    2009년에 제작한 뮤지컬이 매일 매진을 기록했고 극장 앞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앞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 제작자의 맛이란 이런 거구나! 관객들이 줄 서 있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다. 주변 지인들이 표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와도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었다. 이미 …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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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운으로 얻은 것, 행운처럼 써야 해요”[이재국의 우당탕탕]〈53〉

    “행운으로 얻은 것, 행운처럼 써야 해요”[이재국의 우당탕탕]〈53〉

    대학교 친구 중에 복권에 당첨된 친구가 있었다. 날씨가 참 좋았던 5월 어느 날. 동기들끼리 MT를 가기로 한 날이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다 같이 전북 고창군 선운사 근처로 갈 계획이라 버스터미널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그 녀석은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회비도 냈고, 집…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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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이 어디냐 물으신다면[이재국의 우당탕탕]〈52〉

    고향이 어디냐 물으신다면[이재국의 우당탕탕]〈52〉

    일찌감치 고당 조만식 선생이 ‘고향을 묻지 마라’는 표어를 내 걸고 지역 감정 타파에 앞장섰다. 고향을 묻는 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고 친근감이긴 하지만, 그걸로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도 많고 역효과가 더 많은 것 같다. 어쩌면 요즘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도 비슷한 맥락…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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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향기 품은 냉이[이재국의 우당탕탕]〈51〉

    봄 향기 품은 냉이[이재국의 우당탕탕]〈51〉

    집 앞 공터에 어른 여럿이 쭈그려 앉아 무언가를 캐고 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물어봤더니 냉이를 캐고 있다고 했다. 나는 냉이 캐기에 동참하고 싶어 집에 오자마자 작은 모종삽을 집어 들었다. “자기 냉이 캐봤어?” “그럼, 어릴 때 논두렁에 가서 많이 캐봤지.” “괜히 이상한 거 캐오지…

    •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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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을 놓치지 말기를[이재국의 우당탕탕]〈50〉

    ‘오늘’을 놓치지 말기를[이재국의 우당탕탕]〈50〉

    후배 A는 늘 바빴다.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해도 하나만 하는 법이 없었고, 꼭 두 개씩 했다. 다들 학창시절을 즐기기 바빴을 때도 A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열심히 콘퍼런스도 쫓아다니고 시간을 쪼개서 생활했다. 그렇게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A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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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 눈 위에 쓴 이름[이재국의 우당탕탕]〈49〉

    흰 눈 위에 쓴 이름[이재국의 우당탕탕]〈49〉

    초등학교 졸업식을 앞둔 딸이 단정하게 차려입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졸업식으로 대체하게 됐고, 부모들은 유튜브 라이브로 졸업식을 관람할 수 있었다. 졸업생 한 명, 한 명 영상으로 찍은 인사말이 나왔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와 졸업생 대표의 답사가…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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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 마라’에 익숙해지지 말라[이재국의 우당탕탕]〈48〉

    ‘하지 마라’에 익숙해지지 말라[이재국의 우당탕탕]〈48〉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어서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했는데, 강의 시간에 처음 배운 내용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주인공이 이유 없이 바다를 보고 싶어 하는 순간, 100명이 넘는 스태프가 바다로 이동을 해야 하고, 작가가 주인공을 산 정상에 보내는 순간, 역시 10…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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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이재국의 우당탕탕]〈47〉

    비 오는 날도, 바람 부는 날도[이재국의 우당탕탕]〈47〉

    며칠 전 딸 방에 들어갔다가 일기장에 적혀 있는 글귀를 보게 됐다. 몰래 보려고 했던 건 아니고 다이어리가 펼쳐져 있길래 궁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읽었는데 심각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매일 온라인 수업만 하니까 지겹다. 학교에 가서 친구도 만나고 때론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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