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라. 당신이 마주친 모든 이들은 저마다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으니.”―작자 미상 슬픔과 분노가 가슴 저 밑바닥부터 마그마처럼 끓어오를 때,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플라톤의 문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너무 화가 나서 타인에게 미소 지을 마음의 여유조차 사라질 때, …
“그것(여행기)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 나는 낯선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싫다…
우리는 충격을 받거나 실망하거나 단순히 다루기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잘 모르는 낯선 것은 선택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는 그 모든 미지의 것들이 바로 우리를 가장 성장시키는 것들이다. ―앤 모로 린드버그 ‘바다의 선물’ 중 먼 여행길에서 만난 …
“모든 고귀한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드물다.” ―스피노자 ‘에티카’ 중 보통 스피노자 하면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회자되지만 사실 스피노자는 이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철학자는 그에 못지않은 명언을 남겼는데, 바…
“할아버지는 왜 나만 보면 웃으셨을까. 나는 그 수수께끼가 좋다. 그 무서운 할아버지도 나를 좋아했는데 누가 나를 싫어할까 싶은 이 세상에 대한 나의 친밀감과 믿음이 그 수수께끼의 해답이기 때문이다.” ―박완서 ‘노란집’ 중 마흔 살, 애 있는 남자와 재혼해 여덟 살 사내아이를 키우기…
“할아버지는 왜 나만 보면 웃으셨을까. 나는 그 수수께끼가 좋다. 그 무서운 할아버지도 나를 좋아했는데 누가 나를 싫어할까 싶은 이 세상에 대한 나의 친밀감과 믿음이 그 수수께끼의 해답이기 때문이다.” -박완서 ‘노란집’ 중 마흔 살, 애 있는 남자와 재혼해 여덟 살 사내아이를 …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중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강철부대’가 종영했다. 어떤 이는 “특수부대 출신들의 자존심 대결”을 보았다 하고, 어떤 이는 “시련에 맞서는 영웅들의 도전”을 보았다 한다. 나 …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 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한스 로슬링 등 ‘팩트풀니스’ 중 나는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라는 웹툰을 그리고 있는 공학 박사다. ‘경단녀’가 일상적이지만 ‘경단남’이란 단어는 낯선 사회에서 3년의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었…
“주지 않는 사랑은 지고 나르는 고통이니까요.” ―박노해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중 먼 행성에서 지구에 불시착한 소녀에게 시인이 지구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지구에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 정의, 사랑이 있지만 인생의 유한함, 인간의 이기심, 소유욕 또한 있어 슬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중 올봄 첫 소설집 ‘보통 맛’을 출간한 후 독자들이 써주시는 리뷰를 감사히 읽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마주한 실패의 감정에 공감하는 리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 속에는 겉으로 성공한 듯 보이지만 무언가 상실한…
어떤 것을 스스로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말라. 그것을 커다란 강물의 흐름에 맡겨라. 사소한 작은 것들에 집착하지 말라. 불완전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완전해지리라. ―묵검향 ‘표협’ 중 무협 만화의 한 장면,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가 인생 지향점과 너무도 비슷하여 대체 어디서 나온 글귀인지…
문제는 이토록 잔인한 동물학대를 기초로 한 이와 같은 문명생활이 과연 인간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가, 그리고 나아가서는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김종철 ‘근대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 중 늦은 추위와 이른 더위가 오락가락하더니, 우기 같은 장마가 시작됐다. 습도가 …
“여름날 아침이면, 언제나처럼 멱을 감은 다음 볕이 잘 드는 문 앞에 앉아 해 뜰 녘부터 한낮까지 한없이 공상에 잠기곤 했다. 주변에는 소나무 호두나무 옻나무가 무성했고,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호젓함과 정적이 사방에 맴돌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숲속의 생활’ 중 소로는…
우리는 작가가 된다.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은 채,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쓰면서.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중 언어와 사고는 유기적이다. 말하는 방식이 바뀌면 생각하는 방식은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스물한 살에 프랑스로 떠나 18년 동안 그곳에 살면서 느…
사랑하는 이여, 무엇을 위한 자유입니까?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중 20대 후반, 우연히 만난 책 한 권이 있다. 생태주의, 근본주의, 평화주의 경제학자이자 농부였던 스콧 니어링과 그의 반려자이자 수필가인 헬렌 니어링의 삶을 담은 책, 당시 내 협소한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