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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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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원의 옛글에 비추다]고양이의 배은망덕

    쥐가 곡식을 축내기에 고양이를 길러 그 해악을 없애려 했는데 이제 고양이의 해악이 또 이와 같구나 鼠善害苗 故畜而欲去其害 今猫之害 復如是夫 (서선해묘 고휵이욕거기해 금묘지해 부여시부) ― 이유원의 ‘가오고략(嘉梧藁略)’ 옛날 어떤 스님이 고양이 기르기를 좋아했다. 아침저녁…

    • 20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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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진실한 사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진실한 사람

    배순(裵純)은 대장장이이다. 풍기(豊基)로 이사 온 지 30년이 넘었는데 죽계(竹溪) 상류 평장동(平章洞)에 대장간을 열고 일을 하였다. 보통의 대장장이는 그릇에 금이 가면 진흙으로 바르고 그릇이 새면 밀랍으로 메워 한껏 이익을 취하는데 배순은 이와 반대로 그릇에 금이 갔으면 금이 갔…

    • 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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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농담과 여유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농담과 여유

    김 선생은 우스갯소리를 잘했다. 한번은 친구의 집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안주가 푸성귀밖에 없었다. 주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집도 가난하고 시장도 멀어서 맛있는 건 조금도 없고 그저 푸성귀나 있으니 부끄럽네.” 이때 마침 닭들이 마당에서 어지러이 모이를…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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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닭의 머리가 나쁘다고요?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닭의 머리가 나쁘다고요?

    의성(義城) 사람이 닭을 길렀다. 암탉 세 마리가 수탉 한 마리를 따랐는데 이웃집 닭이 와서 싸워 수탉을 죽였다. 암탉 두 마리는 새 수탉을 따랐지만 한 마리는 그놈만 보면 피했다. 암탉은 알을 12개 낳았고, 잘 품어서 모두 부화시켰다. 이게 1월의 일이었다. 암탉은 새끼들을 부지런…

    •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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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서천령(西川令)은 왕실의 친척인데 장기를 잘 두어 우리나라 최고수로 당대에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었다. 한 늙은 병사가 번(番)을 들기 위해 남도로부터 올라오면서 준마를 끌고 와 뵙고는 말하였다. “공자께서 장기를 잘 두신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겨뤄보고 싶습니다. 제가 이기지 못하면 …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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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보지 않고서는 중국이 크다는 것을 모르고, 산해관(山海關)을 보지 못하고는 중국의 제도를 알지 못하며, 관(關) 밖의 장대(將臺)를 보지 않고는 장수의 위엄을 알기 어려울 것이다. … (중략) … 성첩(城堞)에 기대서서 눈을 사방으로 달려보니, 장성은 북쪽으로 뻗…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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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범 가문을 찾아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모범 가문을 찾아서

    이희룡(李希龍)은 말 타기와 활쏘기로 무과에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때 임금을 따라 의주(義州)에 가 있다가 영남의 적병을 정찰하라는 명을 받았다. 이때 적들은 영호남에 걸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공은 적병을 피해 몰래 경주, 울산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적의 허실과 형세를 알아냈다. 임금…

    •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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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개만도 못한, 개보다 더한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개만도 못한, 개보다 더한

    나쁜 사람을 욕할 때 흔히 ‘개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만도 못한 누구’도 있고 심지어는 ‘개보다 더한 누구’도 있습니다. 누가 더 나쁜지 살짝 헷갈립니다. 개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떤 사람이 남에게서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 기르게 되었다. 강아지가 작고 귀…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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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거위를 구하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거위를 구하라

    윤회(尹淮)라는 사람이 젊었을 때 시골에 갈 일이 있었다. 날이 저물어 여관에 들어갔으나 주인이 방이 없다며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마당에 앉아 있는데 주인집 아이가 커다란 진주를 가지고 나오다가 마당에 떨어뜨렸다. 이때 곁에 있던 거위가 달려들어 그것을 꿀꺽 삼켰다…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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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가라앉히자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화를 가라앉히자

    한훤당(寒暄堂) 김 선생이 서울에 있을 때 일이다. 한번은 꿩 한 마리를 얻었으므로 이를 말려서 어머니 계신 곳에 보내려 했는데 그만 고양이 새끼가 훔쳐가 버렸다. 선생은 크게 노하여 지키던 사람을 꾸짖었다. 이때 정암(靜菴)이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어버이를 받드는 정성이 비록 …

    • 201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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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주인님 나의 주인님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주인님 나의 주인님

    우리 군(郡) 갈산촌(葛山村)의 송생(宋生)은 내 친구 아들인데 같은 군의 김씨 집안 딸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았다. 김 씨가 아직 성년이 되기 전부터 개를 한 마리 길렀는데 시집올 때 그 개가 따라왔다. 김 씨가 친정 부모를 뵈러 갈 때마다 개는 따라가다가 중간쯤에서 돌아오고, 김 씨…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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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

    어떤 여인이 시집간 지 몇 년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시아버지는 앞을 못 보게 되었다. 가난한 살림에 혼자서 시아버지를 봉양하는 젊은 딸이 안타까워 친정어머니는 자꾸 개가를 권하였지만 여인은 한사코 거절하였다. 어느 날 부친이 위독하다는 전갈이 와서 친정에 갔는데 …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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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효도와 공경 사이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효도와 공경 사이

    두릉(杜陵) 땅에 한씨 성을 가진 처사(處士)가 살았다. 젊었을 때 인근 마을의 노인에게 안부 인사를 드리러 간 일이 있었는데 날이 저물려 하자 노인이 자고 가라고 붙들었다. 처사가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였으나 노인이 자꾸 권하자 마침내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잠시 후 처사는 갑자기 …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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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공정한 세상을 위하여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공정한 세상을 위하여

    높으신 분들의 인사 청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회의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니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오늘날의 청년실업 문제와 맞물려 더욱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는 것 같습니다.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은 이미 벼슬길에 오르긴 하였으나 빨리 출세하려는 뜻도 갖지 않았고…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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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상한 고기를 모두 사들여라

    [조경구의 옛글에 비추다]상한 고기를 모두 사들여라

    정승 홍서봉(洪瑞鳳)의 어머니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 거친 밥이나 나물국조차도 거를 때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종을 보내 고기를 사 오게 하였는데 고기의 빛깔을 보니 상한 듯하였다. 끼니조차 자주 거르던 집에서 모처럼 고기를 사 왔습니다. 생일이거나 제사였거나 특별한 날이었던 …

    • 201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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