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한반도에서 상륙훈련 바람이 불었다. 한미 연합군이 12일 포항에서 1만7000여 명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상륙훈련을 진행하고 일주일 후 이번엔 김정은이 북한군의 상륙 및 상륙 저지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고작 경탱크 6대를 해안에 상륙시킨 별 볼 일 없는 상륙훈련을 벌여놓고…
남쪽에서 10년 남짓 살면서 태조나 세조를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말 많이 봤다. 남한 사람들이 역사 드라마를 이렇게 좋아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한편으론 북한 사람들이 불쌍했다. 그들에게도 분명 역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피가 흐를 테지만, 태조나 세조를 아는 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1968년 1월 북한이 미국 해군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나포했을 때…
북한을 보면 웃통 벗고 “배 째!”라며 뻔뻔하게 덤비는 빼빼 마른 조폭이 떠오른다. 얼핏 단순 무식해 보이지만, “날 찌른 후과(後果)를 감당하겠어?”라는 나름 계산 끝에 나오는 행동이다. 매번 이런 식으로 나와도 이웃집 왕 씨네도 건넛집 양 씨네도 속수무책이다. 문제는 이 조폭이…
2013년 10월 23일. 평양체육관. 이틀 일정의 북한군 중대장 및 중대...
북한 TV에서 최고 인기 만화 시리즈는 ‘소년장수’, ‘다람이와 고슴도치’이다. 이 만화가 방송될 때는 거리에서 아이고 어른이고 찾아보기 힘들다. ‘소년장수’는 고구려시대 소년장수 ‘쇠메’가 외적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1997년에 50부로 끝났다. 그런데 재작년 김정은이 10…
남쪽에 막 왔을 때, 그러니까 대략 15년 전쯤 만든 나의 첫 e메일 아이디는 ‘tongil2018’이었다. 나름 고민을 많이 해 만들었다. 일단 통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탈북자에게 최대의 소원이다. 나에겐 고향에 갈 수 있는 날이 통일이다. 탈북자가 북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남…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뭘까요. 아이디어를 구합니다.” 보통 이런 회의가 열리면 흔히 나오는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탈북민은 한국 물정을 잘 모르니 우리가 가서 일대일로 조언을 해주는 멘토링 사업이 어떨까요.” 취지도 좋고, 진행하는 데 …
요즘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평양 대동강변에 건설한 미래과학자거리와 과학기술전당을 두고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들이라고 입이 마르게 자랑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 보기에도 건물들이 크고 외관도 그럴듯했다. 이 거리를 건설하느라 전 국민은 물론 해…
평양의 부잣집 아들이 데이트 코스를 정한다면? 선택 확률이 높은 곳은 평양 중심부인 중구역 보통문동이 아닐까 싶다. 이곳엔 북한 최대 실내 체육관인 평양체육관이 있는데, 비싼 유료 탁구장, 정구장, 당구장...
북한의 해외 ‘외화벌이 전사’들이 지금처럼 죽겠다고 아우성친 적은 일찍이 없었다. 반면 북한에선 외화벌이에 파견해 달라고 자원한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모순적 풍경이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성대히’ 치르느라 기진맥진해 있다. 외화보유액은 바닥이…
이보게, 젊은이. 여기가 헬조선 맞나. 목숨 걸고 찾아왔더니 하필 지옥이라니…. 왓다헬!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음(끄덕끄덕)…. 듣고 보니 참말 같구먼. 그럼 나와는 반대로 헬조선을 탈출해 북조선에 한번 가보실 텐가. 아무렴 지옥보다 못하려고. 한번 들어나 보고 판단해 보…
추석이면 저도 모르게 구글어스를 엽니다. 10년 전쯤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상업적으로 도움이 안 돼서인지 북쪽 지도는 몇 년에 한 번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습니다…
장성택의 목을 친 김정은의 칼끝이 다음엔 누굴 겨눌까. 지난해 초반 나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을 지목했다. 김원홍은 고위층들의 구린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점 때문에 노동당 조직지도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