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의 이상주의가 낳은 집단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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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가 서독에서 보내준 청바지는 희망이었죠. 동독 옷은 거의 입지 않았어요.” 청년기를 동독에서 보낸 한 여성은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그래도 그는 2021년 독일 통일의 날 행사에서 ‘동독에서의 삶은 보잘것없었다는 편견’에 불만을 표했고 같은 해 퇴임식에서는 동독 시절의 노래 ‘컬…
이제 겨우 팔뚝 길이쯤 될 법한 작은 아기가 요람에 누워 쌔근쌔근 자고 있다. 그 옆엔 침대 모서리에 쓰러지듯 기댄 엄마가 있다. 붉게 들뜬 얼굴에 입까지 벌리고 단잠에 빠진 엄마. 밤새 아이와 씨름했을 모습이 눈에 훤하다. 책 표지에 담긴 노르웨이 화가 크리스티안 크로그의 유화 ‘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우주’ 하면 으레 떠오르는 단어는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주 뉴스에서 나사의 종적은 희미해지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책은 이른바 ‘뉴스페이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4화.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주인공 이탕(최우식)은 지경배 검사(남진복)를 살해하기 전 잠시 망설인다. 지 검사를 납치해 포박한 상태라 죽이기만 하면 되지만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 것이다. 이탕은 말없이 앉아 책 한 권을 읽는다. 책…
만약 누군가가 나의 삶을 개연성만으로 평가한다면 5점 만점에 0.5점일 수 있다. 개연성만 따지면 나도 내 삶에 0.5점을 줄 것이다. 하지만 내 삶을 내가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불어넣듯 내 삶에 애정을 갖고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 중요할 테니 말이다.…
“아빠, 이런 얘기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어느 날 60대인 저자는 딸에게 전화로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딸은 인터넷에 할아버지의 이름을 검색했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년) 중 전사한 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사…
초밥이 옷을 사러 옷 가게를 방문한다. 가게 안에는 연어, 꽁치, 광어, 문어, 계란말이, 새우 등 초밥용 옷이 행어에 일렬로 깔끔하게 걸려 있다. 어떤 옷을 새로 살지 고민하는 초밥에게 점원은 연어옷을 권한다. 하지만 초밥은 자신의 취향인 계란말이를 선택한다. 이번엔 아이스크림이…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은 참담하다. 성형외과, 피부과가 즐비한 서울 압구정동과 달리 지방은 의사를 구할 수 없는 곳이 부지기수이고 부모들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의대 지망생은 미어 터지는데, 필수의료 분야는 고사 직전. 고육책으로 정부가 의…
주인공이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던 영화 ‘블랙팬서’가 구약성경과 이어져있다?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 책 저자의 주장이다. 마치 ‘다빈치코드’처럼 온갖 문화 요소를 종횡무진 잇는 미국 하버드대 영문학과 교수 출신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