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마두로, 美기자 억류·獨외교관 추방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7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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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리랜서 언론인 12시간 억류…장비 압수당해
과이도 마중 나갔던 독일대사에는 추방령 내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에 반대하는 서방 언론인과 외교관을 탄압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코디 웨들이라는 미국 프리랜서 언론인이 베네수엘라에서 12시간 동안 구금돼 있다 밤 늦게 풀려났고 베네수엘라 군부에 취재 장비를 압수당했다. 웨들은 마이애미헤럴드와 ABC방송, 텔레그래프 등 여러 언론에 베네수엘라 소식을 전하고 있던 인물이다.

웨들의 취재를 도운 베네수엘라 국적 언론인 카를로스 카마초도 이날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베네수엘라 전국언론인협회(SNTP)는 올해 들어 마두로 정권이 체포한 언론인의 숫자를 36명으로 추산했다.

미 국무부는 웨들의 억류 소식에 석방을 촉구하며 마두로 정권을 향해 “진실을 마주하는 게 아니라 억압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마두로 정권이 나라의 위기 상황이 해외에 전해지는 것을 막으려고 언론인들을 구금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두로 정권은 또 자국 주재 독일대사인 다니엘 크리너에게 추방령을 내렸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남미 순방 귀국길에 마중을 나갔다는 이유에서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리너 독일대사와 야당의 극단주의자들 간의 공모 행위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며 “크리너 대사는 48시간 내로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크리너 대사를 다시 불러들인다고 발표한 뒤 “베네수엘라의 추방령은 자국 위기를 한층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독일과 미국을 포함한 50개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해 마두로 정권을 재출범시킨 대통령 선거가 부정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있는 것.

지난 2일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과이도 의장은 크리너 대사를 향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향해 절대적인 헌신을 보여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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