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합 무인경비시스템… 토종기업 육성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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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911무인경비시스템


유년시절 ‘수사반장’을 보면서 경찰의 꿈을 키웠던 ㈜911무인경비시스템의 박종철 대표(사진)는 1990년대 10여 년간 형사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형사로 근무하던 때, 기계경비회사로부터 도둑이 침입했다는 정보를 제공받고 가보면 단순 기계 오작동인 경우가 많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911무인경비시스템은 유·무선 통합 무인경비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가 911무인경비시스템 설립할 때만 해도 기계경비업은 일본의 세콤, 미국의 캡스 등으로 양분돼 있었다. 국내 토종기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박 대표는 “그전까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던 관행을 우리가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돼 서비스를 받는 많은 이들이 가격 절감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몇몇 기업의 반격도 있었다. 갈수록 덤핑이 심해졌고 911무인경비시스템이 입찰에 참여한다고 하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스템 비용(시설비)을 안 받겠다고 출혈경쟁을 유도하는 기업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시장을 점유한 후 다시 가격을 올리는 등 소비자 기만행태가 빈번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중소보안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외국계 기업에 합병되는 등 악화일로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전 직원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오작동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고객만족 중심의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출동이 가능한 서비스만을 말한다. 예컨대, 서귀포시에 우리 지사가 있지만 언제든 제주시에도 확장을 할 수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분별하게 확장할 수 있었지만 거리, 인력 문제로 최적의 출동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한다면 당장의 이득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무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911무인경비시스템 사옥. 911무인경비시스템 제공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911무인경비시스템 사옥. 911무인경비시스템 제공
911무인경비시스템은 영상보안 쪽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AI기술을 탑재한 로봇시스템을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릴 방침이다.

한편 박 대표는 “중소기업 판로지원법 등 국내 중소기업 육성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토종 기업이 사라지면 결국 가격 상승과 서비스 저하로 소비자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는 “원래 있던 중소기업 보호법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관공서 등 경쟁 입찰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면서 이제 살아남은 국내 업체는 30여 개 정도뿐”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당부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사세를 늘려가고 있지만 국익을 생각했을 때는 국산기업이 업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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