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과 공모’ 신한금투 전 임원 구속기소…라임사태 관련 처음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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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부실 사실을 은폐한 뒤 약 480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 신한금융투자 임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수재·사기 혐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 본부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라임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본부장은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공모해 라임 무역펀드가 투자한 해외펀드에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라임 부실펀드 17개와 수익펀드 17개를 묶는 방법으로 투자구조를 변경해 수익펀드 17개에 대해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해외펀드 부실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해외펀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신한금투에서 펀드 투자금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에 자금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를 통해 리드로부터 약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임 전 부장을 체포한 뒤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사안이 매우 엄중하며,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전 본부장은 지난 27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 ‘펀드 부실을 알고 팔았느냐’ ‘리드에서 돈 받은 사실 맞나’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 안드나’ ‘이종필씨(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봉현씨(스타모빌리티 회장)와 연락하시나’ 등을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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