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개성회담서 이견 확인한 남북 “정상회담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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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11월 7일과 14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비밀접촉 내용을 현재까지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말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협상단장 역할을 맡았던 당시 통일부 K국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회담은 남북 모두가 원했던 정상회담 논의가 좌초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북은 이 회담을 통해서야 상대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고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정상회담 카드를 내놓았음을 확인했다는 것. 반대로 정부가 북측에 요구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나 국군포로 및 납북자 10명 송환 또는 고향 방문 요구는 북한 체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정상회담 의제로 핵 문제를 올리는 것은 양측에 모두 큰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의 개성회담이 최종 결렬된 이후 양측이 추가로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의 국가안전보위부와 남측의 국가정보원이 조금 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개성회담 결렬 후) 추가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해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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