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당헌 80조’ 두고 또 이재명 겨냥 “강경 지지자 설득할 용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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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0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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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용진 후보가 ‘당헌 80조’ 개정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경쟁자 이재명 후보를 향해 역할론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원회는 지난 17일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당헌 제80조 1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구제 방법을 규정한 당헌 제80조 3항을 수정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다만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 따르면 ‘당헌 80조 완전삭제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동의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조항 삭제 요청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0일 오후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치탄압으로부터 민주당을 보호하는 건 당헌이 아닌 진실이고 민심”이라며 “우리가 분명히 옳고 우리가 하는 일이 맞다면 어떤 방식으로 탄압해도 이겨낼 수 있다. 민심이 우리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워싱턴, 넬슨 만델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역사에 남은 정치지도자들은 늘 그랬다.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 강경투쟁을 요구하는 일부의 이야기, 주장 등을 자제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의 용기이고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원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토론을 회피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는 용기, 때론 지지자와 당원의 반대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민주당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강경투쟁, 강경 목소리를 가장 잘 낸 야당, 황교안이 이끌던 자유한국당이었다. 삭발 단식투쟁, 청와대 농성,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부정선거 목소리를 높였던 황교안의 자유한국당의 끝은 ‘폭망’이었다”며 “우리는 센 주장, 센 척하면서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닌 이기는 노선,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당헌 당규는 민주당의 기본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다. 상황에 따라 호떡 뒤집듯 뒤집을 거면 그 많은 조항은 그냥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한다’ 이 한 줄이면 된다. 그런 편의주의와 무책임 무원칙한 태도는 민주당의 노선이 아니다. 민주당의 기본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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