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도 늘리고 담은 없애고…서울시 ‘그린 프로젝트’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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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개별 건물 대신 도로나 거리 전체를 녹지화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4차로 도로가 있던 마포구 독막길 마포로∼합정동 로터리(550m) 구간(위 사진)은 그린웨이 공사 뒤 2차로로 줄어든 대신 녹지와 보행로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는 개별 건물 대신 도로나 거리 전체를 녹지화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4차로 도로가 있던 마포구 독막길 마포로∼합정동 로터리(550m) 구간(위 사진)은 그린웨이 공사 뒤 2차로로 줄어든 대신 녹지와 보행로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 제공 서울시
‘통섭(統攝)’. 전체를 도맡아 다스린다는 한자어다.

서울 중구에 있는 덕수궁길은 1997년 ‘통섭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1km 가까이 이어지는 덕수궁길은 녹지로 잘 정돈돼 있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곳곳에 벤치, 꽃담, 조명분수 등이 있어 시민들의 쉼터로 부족함이 없다.

서울시는 앞으로 시내 곳곳에 ‘통섭의 원칙’을 이용한 녹지 공간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로나 길 전체를 녹화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

덕수궁길의 특징 중 하나는 일방통행로라는 것. 원래는 2차로 도로였지만 1차로 도로로 줄이면서 녹지 공간을 늘렸다.

서울시는 덕수궁길처럼 교통이 한산한 곳의 도로나 건물의 담장 등을 축소하는 대신 그 공간을 녹지로 만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숭실대 옆 사당로는 지난해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따라 새롭게 바뀌었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신화섭 씨는 “숭실대 담이 헐리면서 넓은 캠퍼스까지 시야에 들어와 확 트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 중 도로나 담장 축소가 가능한 길을 추천받아 그린웨이 프로젝트 대상 지역을 결정하고 있다. 2008년에는 총 45억여 원을 들여 구로구 상아탑길, 중구 서학당길과 서소문로 이면도로, 강동 강동대로 등 6곳을 녹지화할 예정이다.

○ 곳곳에서 담장 허물기 진행 중

이 밖에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2005년 시작된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사업’이 대표적. 서울시는 구로구 구로1동 현대연예인 아파트와 용산구 원효로4가 삼성아파트 등 올해 4월까지 모두 7곳의 사업을 끝냈다. 이 사업을 시행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녹지 프리미엄’으로 집값이 오르자 주변 주민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을 신청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30곳의 아파트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08년 사업 신청을 한 56곳의 아파트 중 15곳을 선별해 총 49억 원을 지원할 예정.

학교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드는 ‘학교 공원화 사업’도 한창이다. 2001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는 모두 631개 학교를 공원화했다.

주택가에서는 담장을 허문 자리에 주차장과 화단 등을 만드는 ‘그린파킹’ 사업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해에만 주택 4500채의 담장을 허물고 주차 공간 6000면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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