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소래포구 생태공원 이렇게 방치해서야…

  • 입력 2006년 12월 8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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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와 연결된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일대의 소래염전 내 ‘수도권 해양생태공원’. 소래포구는 추억이 깃든 협궤열차인 수인선이 지나다니던 곳이다. 소래염전의 총면적은 350만 평으로 인천과 경기 시흥시 2개 시도에 걸쳐 있다.

소래염전에서는 60여 년간 소금을 생산해 오다 1988년부터 수입 소금에 밀려 천일염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후 폐염전과 갯골은 다양한 염생식물과 소형 갑각류, 철새들의 낙원으로 탈바꿈했다.

염생식물로는 칠면초, 퉁퉁마디(함초), 나문제, 달뿌리풀, 갈대, 갯개미취, 비쑥, 물억새가 있다. 농게, 칠게, 갈게, 도둑게, 방게, 콩게 등 소형 갑락류도 갯벌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 백로, 도요새 등 각종 철새와 곤충, 어류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계 보고인 것이다.

수도권 해양생태공원은 몇 년 전 폐염전과 갯골을 포함해 총 106만 평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일부 지역이 택지개발사업지구(서창2지구)에 속하게 되면서 생태공원이 44만 평으로 축소됐다.

인천시가 공원을 관리하고 있으나 인원과 예산이 적어 폐염전 내 소금창고 등의 시설이 없어지고 있고, 보수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건강식품으로 유명세를 탄 퉁퉁마디는 무분별하게 채취돼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시흥시에 속한 45만 평 규모의 ‘시흥갯골생태공원’은 2010년까지 700억 원이 투입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것 같다.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각기 다른 생태공원을 만들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염생식물 군락지로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조재구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생태학교 강사 goj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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