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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석가모니상 왼쪽에 새로 모신 약사여래불상을 가렸던 흰색 천이 내려지고 흰색 고깔이 벗겨지자 명안 스님(38)의 독경 소리가 빨라졌다. 양옆에 앉아 독경을 하던 무상 스님(36)과 덕성 스님…
![[Narrative Report]金과장의 살림전쟁 2년… 아빠의 행복에 눈뜨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5/03/19/70204462.1.jpg)
“아기가 일찍 나올 수도 있겠어요.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을지….” 두 손이 바르르 떨렸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눈칫밥을 먹어가며 얻은 둘째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아빠 과장’이, 1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내와 첫째를 뒷바라지하고 얻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둘째였…
![[Narrative Report]‘수포자’였던 세민이의 대입 10회말 역전홈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5/03/12/70077141.1.jpg)
《 꿈과 행복은 당연히 잘 어울리는 한 쌍.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이 두 낱말과 잘 어울리는 또 다른 단어들을 고르라면 그중 하나는 아마 서울대일 것이다. 이렇게 꿈, 행복, 서울대를 한 묶음으로 만들고 나면 야구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서울대 입학이 아니라 …
![[Narrative Report]“우유 안 드시니… 고기라도 드릴게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5/02/03/69443488.1.jpg)
《 사람 한 명 없는 도축장에선 수백 개의 허연 입김이 파란 하늘로 피어올랐다. 빛을 반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빛나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구슬처럼 둥글고 커다란 소들의 눈이었다. 우유 생산량이 많아 사랑받던 젖소 ‘순둥이’도 두 눈을 껌벅이며 도축장 안에서 ‘차례’를…
![[Narrative Report]마음만 보이는 눈을 가진 나는 왕이로소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2/11/68473904.1.jpg)
고등학생 유장호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논바닥에 퍼질러 앉아 꺼이꺼이 울었다. 얼굴에 묻은 흙덩이가 눈물과 뒤범벅돼 입안으로 흘러들어와 서걱서걱 씹혔다. 학교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웬일인지 그날따라 어머니는 버스정류장에 아들을 데리러 나오지 못했다. 더듬더듬…
![[Narrative Report]스미스소니언도 샘낼 3000개 돌 부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2/04/68340539.1.jpg)
희귀광물 약 3000점을 모아 전시 중이라는 건 사전 취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는 사실 직접 들르기 전엔 감이 잘...
![[Narrative Report]가을볕처럼 짧은 힐링, 가시 박힌 아이들은 지옥으로 돌아갔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1/20/68005797.1.jpg)
《 “지∼나가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아영이(9·여)는 그룹 다섯손가락의 ‘풍선’ 노래를 제일 좋아했다. 동요시간에 이 곡이 나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어서서 따라 불렀다. 아영이의 ‘예쁜 꿈’...
![[Narrative Report]죽음도 지울수 없는 ‘주홍글씨’… 지워야 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1/13/67852392.1.jpg)
사람들은 나를 ‘장의사’라고 부른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장의사가 아니라 ‘디지털 장의사’가 내 호칭이다. 내가 하는 일은 디지털,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위생병이었던 92세 노인이 8년 전부터 전쟁터에서 보고 겪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증언을 계속하고 있다. 병사들이 성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안소에 수용된 조선인 여성들의 검사를 돕는 게 그의 임무였다. 증언의 주인공인 마쓰모토 마사요시(松本榮好) 씨는 스스로를…
![[Narrative Report]짓밟힌 조선의 꽃들… 내가 역사이고 증인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10/30/67534877.1.jpg)
노인이 말문을 연다. 올해 92세의 ‘극노인’이다. 그는 일본군 위생병...
![[Narrative Report]중국을 쫌 안다고요? 그러면 백전백패!](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9/18/66478312.1.jpg)
‘不客氣.’ 테이블에 앉은 류재윤 씨(52)는 하얀 종이를 꺼내더니 검은색 펜으로 이렇게 썼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 가운데 하나로 ‘부커치’라고 읽는다. 상대방이 지나치게 겸손해하거나 예의를 갖출 때 ‘편하게 계세요’라는 의미로 쓴다. 과거 주…
![[Narrative Report]1000원짜리 눈물 밥으로 빚은 2000억 신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9/11/66309271.1.jpg)
2010년 겨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장안대로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던 청년은 입김을 불어가며 꽁꽁 언 두 손을 연신 비비고 있었다. 이곳에서 주먹밥 장사에 나선 지 사흘째. 아직 개시도 못했다. 이틀 동안...
‘첫날부터 세컨드 어시스트(수술 보조의사)? 아이고 죽었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한 흰 램프 빛이 33m² 남짓한 수술방을…
![[Narrative Report]한글 몰라요, 삼남매 사랑밖에 몰라요… 아빠는 외국인 싱글대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8/14/65734017.1.jpg)
“저기요. 제가 한글을 모르는데요. 여기 내비게이션에 주소 좀 찍어주실래요?” 오늘도 아빠는 낯선 행인을 붙잡고 부탁한다. 1t짜리 트럭에 고물을 잔뜩 실은 채…. 행인은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빠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목적지가 적힌 종이를 건네받는다. 내비게이션을 꾹꾹 눌러 주소를 …
![[Narrative Report]78년 한자리… 검은 땅 아픔 보듬는 ‘흰 느티나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4/07/17/65232124.1.jpg)
13일 낮 12시경 강원 태백시 연화동 한보광업소 제1사갱 1280m 지점 막장에서 채탄작업을 하던 광원 서모 씨(44·선산부) 등 6명이 천장에서 갑자기 쏟아져 내린 10여 t의 죽탄에 출입구가 막히면서 갱내에 갇힌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중략) 사고지점 갱도가 경사진 곳으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