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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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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단맛, 그 행복한 느낌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단맛, 그 행복한 느낌

    할아버지는 “너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 하시고 사탕수수 밭에 들어가셨다. 혹시라도 내가 낫이나 끝이 날카로운 사탕수수 잎에 베일까 그렇게 얘기하셨던 것이다. 남자들이 사탕수수 대를 잡고 낫으로 자르면, 여자들은 가지 단을 만들고 한쪽 귀퉁이에 모은다. 해가 질 무렵이 되면 …

    • 201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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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지중해 카프리의 맛, 바질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지중해 카프리의 맛, 바질

    우리 집 정원에는 온갖 허브들이 꽃을 피우고 벌들이 날아들어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바질은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내며 ‘허브의 왕’이라는 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 마치 알에서 깬 병아리 같은 바질은 따뜻한 날씨와 햇볕, 사랑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허브다. 흙의 온도가 18∼…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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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노마’ 셰프도 감탄한 두부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노마’ 셰프도 감탄한 두부

    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엄마는 플라스틱 통과 동전 몇 개를 주고 아침 식사에 쓸 두부를 사오게 했다. 전등불이 켜진 두부가게에서는 가마솥 열기로 연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오곤 했다. 장작이 툭툭거리며 타고 있었고, 콩을 삶으면서 나는 비릿한 냄새가 가게를 가득 채웠다. 어떤 날은 …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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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149가지 파스타의 매력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149가지 파스타의 매력

    최근 파스타에 대한 방송 촬영을 위해 전국의 여러 레스토랑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촬영 중 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생(生)파스타가 흔히 판매되는 드라이 파스타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시작부터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 …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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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마늘, 그 비밀스러운 맛과 향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마늘, 그 비밀스러운 맛과 향

    마늘은 세계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최대 생산국은 중국, 인도, 한국 순이라는데, 중국과 인도는 인구가 많으니 이해되지만 한국은 자체 생산량도 부족해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의 스페인과 프랑스도 마늘 사랑이 대단하다. 스페인의 가스파초나 마늘에 볶…

    •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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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스시, 터질 듯 말 듯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스시, 터질 듯 말 듯

    일본 도쿄 긴자의 ‘스키야바시 지로’라는 식당의 봄 스시 코스는 광어 갑오징어 성게 가리비 계란 등 19, 20가지로 구성된다. 이곳은 스시 셰프인 지로 씨(92)가 아들과 둘이 운영하는데 별 3개의 미슐랭 레스토랑이다. 코스를 20∼40분 이내로 먹어야 하는 이곳의 가격은 최하 30…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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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딸기 디저트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딸기 디저트

    ‘Let me take you down, ‘cause I’m going to strawberry fields. Nothing is real…’로 시작하는 비틀스의 노래 ‘딸기밭이여 영원하라’. 1967년 발표되어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꾼 비틀스의 명곡 중 하나다. 존 레넌은 어린 시…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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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 오 나의 키친]봄을 알리는 채소

    [스스무 오 나의 키친]봄을 알리는 채소

    그린!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차 여행을 시작한 지 1주일 이상 지났는데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초록색이 폴란드에 들어섰을 때부터 눈에 확 들어왔다. 1972년 2월 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여행길에 올랐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배를 타고 나홋카로 가서 기차를 여러 …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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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 오 나의 키친]게, 최고의 식재료

    [스스무 오 나의 키친]게, 최고의 식재료

    여름 방학이 되면 나는 동생과 그물로 된 통발을 메고 아침 일찍 항구에 나갔다. 전날 생선 내장을 4개의 통발 안에 묶어 바다에 넣어 두었던 것을 끌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밧줄을 끌어올리면 게가 그물 안에서 거품을 내며 울고 있었다. 몇 마리가 달랑 잡히는 날도 있지만 대체…

    • 20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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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 오 나의 키친]생굴, 굴전, 굴무침, 굴국밥…

    [스스무 오 나의 키친]생굴, 굴전, 굴무침, 굴국밥…

    약 200명의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프랑스 레스토랑 ‘로란’에서의 일이다. 전채 요리로 새우 칵테일, 크래브 케이크, 훈제 연어, 수프도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생조개와 굴이었다. 크기에 따라 3종의 조개와 전 세계에서 들여온 5종의 굴을 준비한다. 굴은 정력을 강화하는 대표…

    •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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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고추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고추

    “불이야!” 소리를 지르며 정신없이 뛰던 날은 아버지 회사의 야유회 날이었다. 아버지 친구들은 술안주 삼아 드시던 계란말이 한 조각을 나에게 건네 주셨다.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나는 한입에 넣고 씹었다. “으악!” 소리치는 나를 보고 모두들 재미있어 했지만 물과…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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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감자, 작지만 큰 만족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감자, 작지만 큰 만족

    나는 10년 전부터 도봉산 안골의 주말농장에서 허브와 야채를 키우기 시작했다. 요리를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제노바 스타일의 바질페스토를 맛보여 주기 위해서다. 바질은 따뜻한 온도에서 발아하는 식물로, 22도 정도에서 가장 잘 자라다가 가을 첫서리 한 방이면 이내 숨을 죽이는…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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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토마토와 소스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토마토와 소스

    한여름 날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어머니는 하얀 설탕이 곱게 뿌려진 토마토 슬라이스를 준비해 주셨다. 촉촉하고 달콤했던 토마토는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 내가 살던 오키나와는 2차 세계대전 말 전쟁의 후유증으로 모든 것이 넉넉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간 레…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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