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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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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3〉서글픈 이들을 위로한 고구마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3〉서글픈 이들을 위로한 고구마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지고 건너갔다고 알려진 식재료 중 하나인 고구마는 16세기에 이르러 스페인,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동남아시아, 필리핀, 중국을 거쳐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내 고향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왔다. 하지만 콜럼버스 이전부터 또 하나의 길이 있었다.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잉…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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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2〉일본의 ‘가을 생선’ 꽁치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2〉일본의 ‘가을 생선’ 꽁치

    한국인 친구들에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생선에 대해 물으면 10명 모두 답변은 전어라고 한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반면 일본인에게 물으면 당연히 꽁치라고 답한다. 꽁치는 기름지고 저렴해 생선 축에도 끼지 못한다. 식당에 가면 굽거…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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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1〉향이 짙어 잡내 줄이는 깻잎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1〉향이 짙어 잡내 줄이는 깻잎

    1964년 2월 영국의 록밴드 비틀스 멤버들이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하던 날 10대 청소년들은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약 4000명이 몰려 공항 경비는 마비됐으며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2004년 4월 일본 하네다공항에서도 욘사마의 팬 5…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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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0〉서리의 추억 떠올리게 하는 수박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40〉서리의 추억 떠올리게 하는 수박

    누구에게나 수박에 관한 추억이 있겠지만 나는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밤에 모여 수박 서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항상 굶주렸던 우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다녔다. 철조망의 벌어진 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 우리 몸통보다 큰 수박을 들고 나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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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9〉‘약방의 감초’ 같은 레몬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9〉‘약방의 감초’ 같은 레몬

    잇몸이 붓고 결국 이와 분리되면서 고기는 물론 비스킷조차 씹기 힘든 상태가 됐다. 거의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1848년 포르투갈의 항해자 바스코 다가마가 이끈 인도 항해에서 선원 140명 중 절반이 그렇게 괴혈병으로 숨졌다. 18세기 말 영국 해군이 레몬즙으로 괴…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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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8〉‘비밀스러운 조리법’ 가진 문어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8〉‘비밀스러운 조리법’ 가진 문어

    영어로 ‘옥토퍼스’라 불리는 문어, 낙지는 한국, 일본 식당 메뉴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를 제외한 서양 국가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최근에야 문화 교류로 그 맛이 알려졌지만 고무 같은 식감과 밍밍한 맛, 흐물거리는 촉감은 문어와 낙지를 오…

    •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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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7〉씹으면서 맛 느끼는 옥수수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7〉씹으면서 맛 느끼는 옥수수

    “으음∼. 아주 달아요. 다음에 지나가면 또 사가야겠어요.” 1990년대 말, 미국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를 지나는 길에는 농장주들이 직접 운영하는 간이상점이 드문드문 펼쳐져 있었다. 금방 딴 것이니 맛보라고 건네는 옥수수를 받아든 아내는 씹으며 놀라워했다. 그때 처음으로 옥수수를 익히…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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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6〉미묘하고 복합적인 맛의 성게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6〉미묘하고 복합적인 맛의 성게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으악! 미안하지만 썩은 진흙 같아”라며 캐나다 친구인 웬디가 소리쳤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에서 태어난 그는 바다를 본 것도, 해물을 먹어본 것도 나이가 꽤 든 후라고 했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일본 음식을 먹어 보고 싶어 하는 그를 스…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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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5〉고양이를 홀려 날뛰게 한 그 맛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5〉고양이를 홀려 날뛰게 한 그 맛

    얼마 전 유명 백화점의 일본식품 코너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 특히 국수와 소스를 판매하는 것을 봤다. 영어로 버니토, 일본어로 가쓰오라 불리는 가다랑어를 말려 얇게 대패로 갈아낸 제품도 있었다. 주로 오코노미야키의 토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도 가쓰오라 쓴 상품이…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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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4〉바다 빛내던 오징어, 내 입에서 ‘반짝’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4〉바다 빛내던 오징어, 내 입에서 ‘반짝’

    3월에서 5월 일본 도야마(富山)현의 밤엔 빛의 장관이 펼쳐진다. 빛을 발산해 바다를 물들이는 반디오징어는 수심 200∼700m에서 해안 주변으로 다가와 알을 낳는다. 산란 후 지친 오징어들이 해안가로 몰리는 모습을 보기 위해 해마다 관광 인파가 몰린다. ‘반디오징어의 투신’이라 불리…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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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3〉다이어트에 좋은 완두콩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3〉다이어트에 좋은 완두콩

    반짝이는 연녹색 콩이 밥 위에서 하나씩 귀한 자태를 드러내는 완두콩밥은 쑥밥과 더불어 어린 시절의 봄을 기억나게 한다. 강한 향의 쑥밥보다는 완두콩밥을 더 좋아했던 나는 엄마 옆에 앉아 콩꼬투리를 열어 콩을 분리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엄마는 일을 하면서 아빠와의 연애담과 2차 세계대…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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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2〉바다의 향을 선사하는 조개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2〉바다의 향을 선사하는 조개

    음력으로 3월 3일, 올해는 양력으로 4월 18일 내 고향 오키나와는 1년 중 간조 범위가 가장 넓어지는, 즉 물 빠진 땅이 가장 커지는 날이다. 이때면 해마다 ‘하마오리’라는 전통 행사가 열린다. 할머니가 직접 캔 쑥으로 떡을 만들어 해안가에 서서 기도하는 동안 나는 동생들과 함께 …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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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1〉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죽순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1〉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죽순

    대나무밭에 모자를 걸어둔 걸 잊고 다음 날 갔다면 찾지 못할 정도로 크는 대나무는 보통 하루 1m까지도 자란다. 쌀, 옥수수, 보리와 함께 잡초과에 속하며 일단 순이 나오면 급격히 성장 후 단단해지며 보통 10∼100년을 산다. 중국은 1000가지 대나무 사용법을 개발했다고 자부하…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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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0〉봄에 즐기는 ‘생선의 왕’ 도미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30〉봄에 즐기는 ‘생선의 왕’ 도미

    어릴 적 저녁 식사에 빨간 도미 한 마리가 식탁 중앙에 자리한 날에는 뭔가 특별한 날이었다. 우리 집의 경우 아버지가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든지 직장에서 진급한 날을 의미했다. 간장과 미림으로 간하여 통째로 조린 도미가 그 모든 말을 대신해주었다. 아버지는 머리 부분을 특히 좋아하셨는데…

    •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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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29〉모닥불에 구워 먹는 봄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29〉모닥불에 구워 먹는 봄

    파는 부추, 마늘, 달래와 더불어 양파과에 속하며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크, 차이브도 이에 속한다. 불교에서는 원기를 강화시키고 진한 향 때문에 수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식용을 금지하는 오신채 중 하나다. 원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중국에서는 3000년 전부터 경작했고 조선을…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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