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이은화의 미술시간

기사 399

구독 226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이은화의 미술시간]〈39〉죽기 전 마지막 소원

    [이은화의 미술시간]〈39〉죽기 전 마지막 소원

    3년 전 어느 저녁, 죽음을 앞둔 78세의 할머니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찾았다.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그림이 있어서였다.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 말기였던 할머니는 침대에 누운 채 그림 앞으로 옮겨졌다. 할머니의 소원을 전해 들은 한 의료봉사단체의 도움으…

    • 2018-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8〉권력을 향한 충성

    [이은화의 미술시간]〈38〉권력을 향한 충성

    적당한 돈은 안락을 주지만 막대한 돈은 권력을 준다.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15, 16세기 피렌체 공화국의 최고 권력자였다. 대를 이어 예술을 후원했던 이 집안은 피렌체에 르네상스 미술이 꽃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시대 권력자들의 취향을 작품에 잘 반영…

    • 2018-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7〉인상파를 사랑한 ‘엄친아’

    [이은화의 미술시간]〈37〉인상파를 사랑한 ‘엄친아’

    어느 시대나 ‘엄친아’는 있었다. 좋은 집안 배경에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은 데다 외모도 준수하고 게다가 따뜻한 인성까지 갖춘 엄마 친구 아들 말이다. 19세기 프랑스 파리에도 그런 완벽한 엄친아가 있었다. 바로 인상파 그룹의 일원이자 후원자였던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1848년 …

    • 2018-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6〉피란 중의 기다림

    [이은화의 미술시간]〈36〉피란 중의 기다림

    일반적인 달력과 달리 교회력은 성탄 4주 전에 새해가 시작된다. 이를 대림절 또는 강림절이라고 한다. 성탄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 기간 동안 교회와 신자들은 초 네 개를 준비하고 매주 하나씩 초를 밝힌다. 러시아 유대인 태생의 화가 마르크 샤갈은 약 80년 전 대림 시기에 이 그림을…

    • 2018-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5〉남자 누드 그린 첫 여성 화가

    [이은화의 미술시간]〈35〉남자 누드 그린 첫 여성 화가

    미술에서 여성은 늘 남성 화가들의 모델이자 객체였다. 여성이 화가로서의 주체가 된 건 19세기 말 아카데미가 여성을 받아들인 이후부터다. 비록 미술사에 기록되진 못했지만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은 분명 존재했고, 그중엔 바로크 미술을 이끌었던 미하엘리나 바우티르도 포함된다. 바우티르…

    • 2018-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4〉낙서가 전설이 되다

    [이은화의 미술시간]〈34〉낙서가 전설이 되다

    “나는 스타가 되지 않겠다. 전설이 될 것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을 이끌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한 말이다. 머큐리가 록음악계의 전설이라면 ‘검은 피카소’라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는 스타가 된 최초의 흑인 화가이자 현대미술의 전설이다.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

    • 2018-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3〉산업혁명을 그리다

    [이은화의 미술시간]〈33〉산업혁명을 그리다

    얼마 전 크리스티 경매 250년 역사상 최초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5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이 그림에 사용된 알고리즘 개발자는 ‘오비우스’라는 프랑스의 예술단체다. 놀라운 건 25세 동갑내기 예술가와 공학자 세 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가 설립 1년 만에 세상을 놀라게 한 성과물…

    • 2018-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2〉내 이름은 퀴니입니다

    [이은화의 미술시간]〈32〉내 이름은 퀴니입니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흑인 여성이 청소용품이 가득 달린 이동식 쓰레기통을 잡고 서 있다. 관공서, 회사, 백화점 등 대형 빌딩 화장실에서 종종 마주치게 되는 청소노동자다. 비대한 여성의 몸은 그녀가 하루 종일 끌고 다녀야 할 쓰레기통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워 보인다. 진짜 사람 같은…

    • 2018-1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1〉포장의 달인

    [이은화의 미술시간]〈31〉포장의 달인

    학문이나 기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해 남달리 뛰어난 사람을 달인이라 부른다. 환경설치미술가 부부 크리스토와 잔클로드는 포장의 달인이다. 이들은 낡은 기름통이든, 가구든, 심지어 관공서 건물이나 외딴 섬도 모두 포장해 버리는 독보적인 기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35년 6월 …

    • 2018-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30〉전쟁보다 무서웠던 질병

    [이은화의 미술시간]〈30〉전쟁보다 무서웠던 질병

    오늘날 독감(인플루엔자)은 백신주사 한 방이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인류 역사를 뒤흔든 공포의 질병이었다. 특히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과 맞물려 유행하면서 5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재앙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촉망받던 …

    • 2018-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29〉창조를 위한 파괴

    [이은화의 미술시간]〈29〉창조를 위한 파괴

    5일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장에서 벌어진 15억 원짜리 뱅크시 작품의 ‘셀프 파쇄’ 사건은 미술사의 한 장면으로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영국 미술가 뱅크시가 낙찰된 자신의 그림을 스스로 파손시켜 ‘경매 도중 탄생한 최초의 미술품’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 독일 미술가 마르틴 키펜베르…

    • 2018-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28〉평생의 반려자

    [이은화의 미술시간]〈28〉평생의 반려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며….” 요즘 결혼식에서 이런 진부한 주례사를 듣는 경우는 드물지만 ‘평생을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혼인서약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580여 년 전 플랑드르의 화가 얀 반에이크가 그린 이 그림도 일종의 혼인서약서다. …

    • 2018-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27〉그녀의 이별 극복기

    [이은화의 미술시간]〈27〉그녀의 이별 극복기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게 연애고 인생이라지만 이별의 쓰라린 아픔을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프랑스 미술가 소피 칼은 51세 때 실연의 아픔을 겪지만 자신의 일상마저도 예술이 되게 하는 그녀의 …

    • 2018-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26〉시어머니가 그린 며느리

    [이은화의 미술시간]〈26〉시어머니가 그린 며느리

    ‘영혼의 수집가’라고 불린 미국 화가 앨리스 닐이 그린 며느리의 초상화다. 노란 털모자에 싸구려 모피 코트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25세의 버지니아는 시어머니 앞에 퀭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마약을 한 것처럼 눈동자는 수축됐고, 깡마르고 벌어진 두 손과 앞으로 기울인 자세에선 불안감과…

    • 2018-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25〉명작이 된 습작

    [이은화의 미술시간]〈25〉명작이 된 습작

    “이게 습작이라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벽에 걸린 앙리 마티스의 ‘춤’을 본 사람들이 한 번쯤 내뱉는 말이다. 가로 4m에 이르는 거대한 그림이 습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다. 여자들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추는 모습은 우리나라 한가윗날 추는 강강술래를 연상시킨다. 마티…

    • 2018-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