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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화의 미술시간]〈54〉통속의 사랑을 예술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4/11/94995584.1.jpg)
남녀 간의 사랑은 통속적이지만 공감을 이끌어내기 쉬운 주제다. 19세기 영국 화가 아서 휴스는 통속적인 사랑의 한 장면조차도 낭만적인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였다. 16세 때 왕립미술원에 작품이 전시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섬세한 자연 묘사와 인물의 감정 표현에 탁월했다. …
![[이은화의 미술시간]〈53〉삼촌의 선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4/04/94883226.1.jpg)
아몬드 꽃은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초봄에 가장 일찍 핀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는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조카에게 준 첫 선물이자 그의 37년 인생 마지막 봄에 그린 마지막 꽃그림이다. 1890년 2월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서 득남의 기쁜 소식이 …
![[이은화의 미술시간]〈52〉기억의 거미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28/94773109.1.jpg)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누구에게나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일본 출신의 설치미술가 시오타 지하루는 개개인의 기억을 끄집어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실로 엮는다. 침대, 드레스, 신발, 가방 등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이 서린 일상적인 사물들은 그의 손을 거쳐 거대한 설치 작품으…
![[이은화의 미술시간]〈51〉‘예술가의 딸’로만 289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21/94658893.1.jpg)
자화상을 그린 화가는 많다. 화가는 종종 자신의 심리나 위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화상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유딧 레이스터르는 자신의 자화상을 자화상으로 인정받는 데 수백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레이스터르가 21세 때 그린 이 자화상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이은화의 미술시간]〈50〉훔쳐보고 싶은 욕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14/94532622.1.jpg)
타인의 몸이나 성적 활동을 몰래 엿보는 데서 쾌락을 얻는 행위를 관음증이라고 한다.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음증 환자를 뜻하는 ‘피핑 톰’은 고다이바 부인 전설에서 유래한 말이다. 많은 화가들이 이 전설을 그림으로 재현했지만 19세기 영국 화가 존 콜리어의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 …
![[이은화의 미술시간]〈49〉좋았던 시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07/94424182.1.jpg)
누구에게나 좋은 시절은 있다. 인생에 봄날이 있듯 예술에도 ‘벨 에포크’ 시대가 있었다. 벨 에포크는 19세기 말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유럽이 전례 없는 풍요와 평화를 누렸던 ‘좋은 시대’를 말한다. 파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이 활짝 꽃을 피웠고, 트렌디한 카페와 상점들…
![[이은화의 미술시간]〈48〉독립정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28/94326870.1.jpg)
화폐 도안은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건국이념 등을 담고 있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미국 2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명화가 새겨져 있다. 미국에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더 유명하고 더 많이 복제돼 유통되는 그림. 바로 존 트럼벌의 ‘독립선언’이 그 …
![[이은화의 미술시간]〈47〉정략결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21/94217968.1.jpg)
풍자와 해학은 사회 현상을 통찰하는 눈이 있을 때 가능하다. 윌리엄 호가스는 18세기 영국 최고의 풍자 화가였다. 그는 도덕적 주제에 특유의 해학을 섞어 표현하는 데 탁월했다. 이 그림은 당시 영국 상류층의 부도덕한 결혼 세태를 풍자했다. 그림은 돈이 필요한 몰락 직전의 백작과 …
![[이은화의 미술시간]〈46〉27세 관장의 안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14/94097477.1.jpg)
미술관 수준은 소장품의 질이 좌우한다. 1929년 소장품 하나 없이 임대 건물에서 시작한 뉴욕 현대미술관(모마)이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많은 기증자와 후원자가 있기도 하나 가치 있는 작품을 알아보고 수집해 탄탄한 컬렉션을 구축한 초대 관장 앨프리드 …
![[이은화의 미술시간]〈45〉중국의 상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07/94000547.1.jpg)
유교문화권에서 혈연은 그 어떤 관계보다 중요하다. 혈연은 오랫동안 민족 통합이나 국가를 지탱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했지만 혈연사회의 부작용도 크다. ‘혈연: 대가족’ 연작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중국 작가 장샤오강(張曉剛)은 “중국은 하나의 가족 같으며, 대가족”이라고 말한다. 이…
![[이은화의 미술시간]〈44〉빙상의 나라 네덜란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31/93939647.1.jpg)
네덜란드에는 산이 없다. 그 대신 강과 운하가 많아 겨울철이면 곳곳이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이런 환경 때문에 누구나 어릴 때부터 스케이팅을 접한다. 이 나라에서 스케이팅은 오래전부터 효율적인 이동수단이자 즐거운 겨울 놀이였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헨드릭 아베르…
![[이은화의 미술시간]〈43〉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24/93835788.1.jpg)
미술관에서 그림이 벽에 새로 걸리거나 내려지는 건 흔한 일상이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영국 맨체스터 미술관은 전시된 그림 하나 치웠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120년 이상 걸려 있던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의도적으로 철수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그림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화가…
![[이은화의 미술시간]〈42〉장난이 낳은 명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17/93738680.1.jpg)
인생도 예술도 늘 진지할 순 없다. 때로는 농담이 진담 못지않게 값질 때가 있다. 농담으로 한 말이 명언이 되거나 장난으로 만든 작품이 명작이 되기도 한다. 스위스 초현실주의 작가 메레 오펜하임이 만든 이 기괴한 모피 찻잔은 파블로 피카소와 주고받은 농담에서 탄생했다. 1936년 …
![[이은화의 미술시간]〈41〉변기가 된 황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10/93628628.1.jpg)
1917년 마르셀 뒤샹은 가게에서 산 남자 소변기에 서명을 한 후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뉴욕의 한 전시회에 출품했다. 예술가가 직접 그리거나 만들지 않고 어떤 것을 선택하는 행위만으로도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 것이었는데, 수많은 논쟁 끝에 평단은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뒤샹…
![[이은화의 미술시간]〈40〉세상에, 애를 낳았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03/93535877.1.jpg)
새 생명의 탄생은 분명 기쁨이고 축복이지만 출산은 여전히 산모나 아기에게 목숨을 건 여정이다. 지금이야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모성사망률이 현저히 낮지만, 400년 전에는 어땠을까. 산모가 무탈하게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도 집안의 경사였을 것이다. 17세기 산모와 아기를 그린 이 초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