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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석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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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사월 바람에 피고 지는 벚꽃

    [박윤석의 시간여행]사월 바람에 피고 지는 벚꽃

    ‘춘색은 자못 무르녹아 대도회인 서울은 꽃동산을 이루었고 28만 인민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연의 봄빛과 따뜻한 은혜에 싸여 한강으로 혹은 남산으로 혹은 우이동으로….’(동아일보 1920년 4월 19일자) 당시 4월 18일은 일요일로 꽃놀이의 정점이었나 보다. 셀 수 없이 많은 행…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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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신문의 탄생과 진화

    [박윤석의 시간여행]신문의 탄생과 진화

    “신문이 배달되어 오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나 읽었다. 긴장한 걱정스런 표정으로 신문지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럴 때 곁에서 떠들거나 하면 안되는 것이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자전적 산문이다. 1908년생이니까 그가 회고하는 신문 구독 장면은 1920년대의 광경일 것이다. 신문…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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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서울 사람 6할이 셋집살이

    [박윤석의 시간여행]서울 사람 6할이 셋집살이

    ‘도시의 주택난 문제는 서울을 비롯하여 평양 부산 대구 인천 개성 함흥 등 각 도시의 중요한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통일 한국의 미래를 그리는 공상 소설이 아니다. 언제 해방될지 모르는 채 일상을 꾸려 가던 78년 전 신문의 한 구절이다. ‘심각한 주택난 문제’라는 제목의 1면 …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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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바둑 국가대표를 처음 뽑다

    [박윤석의 시간여행]바둑 국가대표를 처음 뽑다

    ‘바둑 두는 법’이라는 문구가 포털 사이트의 머리마다 추천 검색어로 줄곧 오르는 요즘이다. 그런데 80년 전에도 그랬다. ‘바둑을 배우고저 하는데 바둑에 대하여 쉽게 해득할 수 있는 서적과 가격, 판매소를 알려주시오.’(동아일보 1936년 7월 4일자) 신문의 ‘독자 질의응…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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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장충단과 박문사

    [박윤석의 시간여행]장충단과 박문사

    ‘발 아래가 장충단. 장려할 장(奬)자에 충성 충(忠)자니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곳. 혼백은 간 곳 없고…장충단 공원의 기슭에는 새문안 서궐을 지키고 있던 흥화문(興化門)이 새로 앉은 박문사의 수직(守直)이처럼 옮기어 있으니….’(동아일보 1933년 6월 6일자) 한옥 호텔이…

    • 20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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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쇠락과 위안스카이의 위세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쇠락과 위안스카이의 위세

    “본정(本町) 1정목 15번지. 남촌의 심장지대인 진고개의 어귀에 있는 경성우편국의 옆골목을 약 백 미터쯤 들어가면 한 채의 광활한 저택이 있다. 그 안에는 하늘 높이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달려, 찬바람에 휘날리고 있으니 그곳이 곧 한말 풍운의 진원지이던 중국총영사관이다.”(동아일…

    •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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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영변과 진달래꽃

    [박윤석의 시간여행]영변과 진달래꽃

    김소월의 ‘진달래꽃’ 같은 오래된 시집 초판본이 새롭게 이목을 끈다는 소식이다. 책값 지출에 인색하기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듯한 한국에서 그 낡고 낯선 책자의 복제품을 새삼 집어 든다는 것은 아마도 복고 유행의 한 갈래인 듯하다. 세상은 요란한데 마음은 허전해서인가. 시집 …

    • 20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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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법마저 외면했던 한국 가부장제

    [박윤석의 시간여행]법마저 외면했던 한국 가부장제

    ‘이쁜이 아빠/또 술주정/와지끈 뚝닥/세간 빻고/마루 우에 가/털석 앉아/이년! 이년!/욕만 하네/저녁밥 짓는 이쁜이 엄마/훌쩍 훌쩍 눈물짓고/부지깽이로 개 때리니/깨갱 깽깽깽 달아난다’ (동아일보 1924년 4월 21일자) 92년 전 신문 맨 끝머리에 실린 ‘동요’ 한 편이다. …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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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입춘과 겹쳤던 그해 설날은 쓸쓸했네

    [박윤석의 시간여행]입춘과 겹쳤던 그해 설날은 쓸쓸했네

    그날은 입춘이었다. 그리고 설날이기도 했다. 1924년의 2월 5일. 한 해의 첫 절기인 입춘과 한 해의 첫날인 설날이 겹친 터라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글씨가 집집마다 내걸린 가운데 차례를 올리고 세배를 하고 떡국이 돌았다. 동지팥죽 먹을 때부터 설날을 기다린다는 아이들은 …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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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청춘예찬’에 숨겨진 슬픈 창업 권유

    [박윤석의 시간여행]‘청춘예찬’에 숨겨진 슬픈 창업 권유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작가이자 기자인 민태원의 글이 ‘청춘예찬’이란 제목으로 월간지 ‘별건곤’에 실린 1929년 6월, 조선의 많은 청춘들은…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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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남산을 넘어 효제동 지붕을 넘어

    [박윤석의 시간여행]남산을 넘어 효제동 지붕을 넘어

    그날도 오늘처럼 대한(大寒)이었다. 1923년 1월 21일 일요일, 워너브러더스의 무성영화 ‘흑조단(黑組團)’이 조선극장에서 개봉됐다. 종로통 극장가는 대목을 만났다. 단성사와 우미관, 두 적수를 제압하기 위해 조선극장이 ‘워너 형제 사의 비장품’이라 선전한 대작 활극이었다. 그로부터…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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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입학의 문

    [박윤석의 시간여행]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입학의 문

    ‘전장(戰場)에 임한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큰 불안감이 감돌았다. 괴로운 빛으로 몸을 비틀고 손가락도 잡아 뽑고 애를 쓰는 모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견디지 못하게 한다. 책상 위에는 그들의 병기인 두어 자루의 연필이 날카롭게 깎여 있다.’ 95년 전인 19…

    • 20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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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1896년 1월 1일 태양력 시행, 낯선 시간 속으로

    [박윤석의 시간여행]1896년 1월 1일 태양력 시행, 낯선 시간 속으로

    1896년 1월 1일, 조선의 사람들은 얼떨떨한 새 아침을 맞았다. 어제는 동짓달 열엿새, 즉 음력 11월 16일이었다. 그러므로 오늘은 늘 그랬듯이 열이레인 11월 17일이 된다. 그런데 1월 1일이라 한다. 무슨 말인가. 양력이라 했다. 국제 기준에 맞추어 양력 사용이 불가피하…

    •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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