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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석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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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역사 속 하야

    [박윤석의 시간여행]역사 속 하야

    옛날에, 왕이 물러나겠다고 하면 신하들은 기겁하며 극구 말리고 나섰다. 왕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고, 언제 말을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야를 환영한다는 따위의 반응은 있을 수 없었다. 목청껏 결사반대를 외치는 것이 유일한 길이며 현명한 처신이었다.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조차 제발 …

    •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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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왕궁 앞의 시위

    [박윤석의 시간여행]왕궁 앞의 시위

    시위대가 왕궁 앞으로 모여들었다. 1000명인지 1만 명인지 세기도 힘든 인파가 궁궐과 대치하듯 긴 담장을 따라 속속 늘어서 지금의 덕수궁 남쪽 돌담길을 가득 채웠다. 11월 26일, 토요일 오후였다. 때는 1898년. 임금의 거처이자 국정의 중심인 지엄한 공간에 관리도 아닌 일반 …

    •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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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시일야방성대곡 (이날 목놓아 통곡하노라)’ 111주년

    [박윤석의 시간여행]‘시일야방성대곡 (이날 목놓아 통곡하노라)’ 111주년

    광화문 관가의 관리들은 일손을 놓고, 종로의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닫았다. 학생들은 학업에 뜻을 잃고, 교사들도 넋이 나갔다. 교육 사무를 관장하는 정부 부처의 수장인 학부대신의 집이 불탔다. 나라에 큰일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11월 18일, 서울의 민심은 뒤집어졌다. 1905년 을사…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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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135년 전의 거국 시위

    [박윤석의 시간여행]135년 전의 거국 시위

    ‘조선책략’이라는 이름의 책자가 1880년 국내로 유입되었다. 조선 외교의 나아갈 바를 국제적 시각에서 모색한 중국 외교관의 정책제안서였다. 여태껏 본 적 없는 그 기이한 내용은 국왕에게 먼저 보고되고 조정 대신들에게 회람된 뒤 전국의 유림(儒林) 일반에도 공개되었다. “보니 어떠…

    • 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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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멸망과 간언(諫言)

    [박윤석의 시간여행]조선의 멸망과 간언(諫言)

    ‘사람은 검소한 이와 함께하면 사치심이 없어지며, 공손한 사람과 더불어 지내면 오만한 마음이 없어지고, 어진 사람과 함께하면 사나운 생각이 없어지며, 강직한 사람을 가까이 하면 유약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고종 재위 16년, 사헌부의 종3품 관리가 국왕에게 국정 보고를 올리면…

    •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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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1920, 30년대 단풍놀이

    [박윤석의 시간여행]1920, 30년대 단풍놀이

    가을이 사라졌다는 웅성거림이 바람 속에 떠도는 10월이었다. 처음 보는 해괴한 일이 속출하는 세상이라지만 마침내 자연의 절기조차 존재가 불투명해지는 시절에 다다른 것일까. 이러다간 오래된 노래 제목처럼 ‘잊혀진 계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시월의 마지막 주말 전국의 산하는 단…

    •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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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중국의 날

    [박윤석의 시간여행]중국의 날

    23일 서울광장에서는 ’중국의 날‘ 행사가 있었다. 공식 명칭은 ‘서울―중국일’이고 주제는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중국’이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제공한 여러 문화행사를 서울시민과 서울의 중국인들이 체험하는 자리였다. 올해가 4회째다. 앞서 6월 25일에는 ‘인천―중국의 날’ 행사가 …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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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두 노벨 문학상

    [박윤석의 시간여행]두 노벨 문학상

    올해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 선정은 얼떨떨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지구라지만 ‘노벨상에까지?’라고 갸웃하며 석연찮은 표정이 역력하다. 수상자 밥 딜런의 반세기 전 노래 제목 그대로 ‘전환기(The times they are a …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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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노인의 시대

    [박윤석의 시간여행]노인의 시대

    10월을 여는 국군의 날과 개천절 사이에 노인의 날이 있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법정기념일이 처음 시행되던 1997년, 노인 문제는 아직 절박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전이었다. 다시 2006년에 유엔이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을 제정한 이후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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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가난했던 시절의 총파업

    [박윤석의 시간여행]가난했던 시절의 총파업

    ‘수천 명의 인부가 운집해 노동하던 광경은 돌연히 자취를 감추고, 화로에 불이 꺼진 것처럼 부두에는 찬바람이 돈다. 배들은 짐을 부리지 못하여 발이 묶이고 되돌아간다.’ 1921년 부산항 풍경이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 한국 상선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화물 하역…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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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83년 전 지진 경고

    [박윤석의 시간여행]83년 전 지진 경고

    ‘조선은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다. 조선도 지진국의 하나다.’ 1933년 3월 28일자 동아일보 기사의 첫머리다. ‘안전 사라지는 조선 지진, 앞으로 활동 개시!’라는 제목이다. 조선반도가 무진(無震) 지대가 아님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앞서 3월 3일 새벽 도쿄를 포함한 일본 …

    •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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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항저우(杭州), 그 후 80년

    [박윤석의 시간여행]항저우(杭州), 그 후 80년

    “항주 소주 등을 구경 갔다 온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정작 나 자신은 14년 동안 상해 밖을 한 걸음도 나가본 적이 없었다. 너무도 산천이 보고 싶던 차에 날마다 산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비할 데 없이 유쾌했다. 바다 위를 오가는 범선과 기선들, 푸른 소나무와 홍엽….”…

    •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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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탈(脫)조선과 탈북 행렬

    [박윤석의 시간여행]탈(脫)조선과 탈북 행렬

    “요즘 압록강 두만강에서 국경을 넘어가는 사태는 해괴하고 놀라운 점이 더러 있소.” 지금 평양에 거주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말이 아니다. 옛날 서울에 거주했던 조선의 국왕 고종의 육성이다. 잇따르는 탈조선 행렬에 관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달하는 자리에서 꺼낸 서두다. 때…

    •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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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

    [박윤석의 시간여행]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

    1926년 일본 국왕 다이쇼(大正)가 세상을 떠났다. 본명 요시히토. 지금 국왕 아키히토의 할아버지다. 아키히토가 탄생하기 꼭 7년 전이었다. 장차 아키히토의 아버지가 될 히로히토는 요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5년 넘게 ‘다이쇼 시대’를 섭정 중이었다. 그렇게 ‘준비된 일왕’ 히로히토…

    •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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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석의 시간여행]암울했던 80년 전 올림픽

    [박윤석의 시간여행]암울했던 80년 전 올림픽

    8월 8일 오후 올림픽촌. 세 선수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마라톤이 열리기 전날이었다. 1936년의 베를린이었다. 마라토너 손기정과 두 동료였다. 사토 코치는 “세 선수 모두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연습 후 세 국가대표는 코치를 가운데 두고 잔디밭에 둘러앉아 해가 …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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