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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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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과거를 수정해서 미래를 없애는 나라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과거를 수정해서 미래를 없애는 나라

    인류의 역사가 진화하고 있는가, 퇴보하고 있는가는 인류가 문명사회를 이루면서부터 이어져 온 논쟁이다. 19세기까지는 물질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적인 온정이나 경건한 신앙, 소박함, 충성심 같은 미덕이 감소한다는 비관론과 그래도 민주주의의 확대, 인권이나 위생, 법질서 등의 발달과 함께 …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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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어느 초라하고 나약한 순교자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어느 초라하고 나약한 순교자

    그레이엄 그린이 작고하기 전인 1970, 80년대에는 노벨 문학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여러 매체가 그가 수상할 것에 대비해서 특집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끝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타계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소설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대부분 작품…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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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수백년의 원한을 어루만질 한통의 편지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수백년의 원한을 어루만질 한통의 편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전인 1913년에 집필되었으나 1차 대전 종전 후 인도에서 독립운동이 격렬히 전개되던 1920년대에 수정 발표된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1924년 출간)은 인도를 깊이 이해한 영국의 양심이 영국의 식민지 지배-경영의 정당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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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사랑의 아름다움과 파괴력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사랑의 아름다움과 파괴력

    D H 로런스는 문학사에서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 아직도 그를 본능을 찬양하고 성 본능의 무제한 충족을 옹호한 반지성주의자 정도로 알고 있는 독자가 무척 많은 듯하다. 로런스가 인간의 지성을 불신한 것은 사실이다. 현대문명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성과 감정을 …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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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유리 파편 위를 사뿐히 걷는 여인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유리 파편 위를 사뿐히 걷는 여인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는 빅토리아조 후기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문학사가였고 어머니는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친 미인 가계의 후손이었다. 그래서 버지니아도 빼어난 미인이었고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수만 권 장서 중에서 어느 책이나 뽑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대 초부터 당대 최고의…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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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세계와 인생을 압축한 더블린의 하루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세계와 인생을 압축한 더블린의 하루

    타임지가 2000년을 앞두고 선정한 세계 명작선을 비롯해서 많은 서구의 문예지 등이 선정한 세계 명작선에서 단골로 1위에 오르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1922년 출간)는 너무 어려워서 일반 독자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작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사실 이 소설은 영문학자도 다년간 이 …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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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무쇠의 사업가와 여린 숙녀의 대결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영국을 세계 최대의 부강국으로 만들었다. 산업혁명의 혜택은 이루 다 나열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산업혁명이 야기한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병폐, 그중에도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생은 아직도 영국민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그래서 작년 런던 올림픽 …

    •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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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좌절’ 빼면 남는 것 없는 인생 살아가기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생애와 견해(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 Gentleman)’의 저자는 목사다. 목사가 이런 ‘외설적’인 소설을 쓰고도 탄핵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교구에 임명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사실…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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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사랑하는 이여, 유령이 되어서라도 와 주오

    전 세계의 문학도와 문학 애호가의 순례지인 요크셔 주의 브론테기념관에 가 보면 에밀리 브론테가 생전에 살았던 방에서 바로 묘지가 내려다보인다. 영국에서는 교구민들의 묘지가 교회 마당이었는데 브론테의 아버지가 목사였고 목사관이 교회 묘지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황량…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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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욕망 성취와 함께 오는 허무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는 늘 찰스 디킨스와 함께 19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손꼽혀 왔다. 두 사람 모두 시대의 결함을 시정하고자 했지만 디킨스가 웃음과 감동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던 반면 새커리는 풍자와 조소로 동시대의 탐욕과 어리석음, 병리현상에 대한 지적인 각성을 유…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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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괴물’에 담긴 페미니즘 코드

    1818년에 출간된 ‘프랑켄슈타인’은 저자 메리 셸리가 19세에 쓴 첫 작품이다. 그는 부모가 다 선구적인 급진주의 사상가였는데, 출생 직후 모친이 사망하고, 16세 때 아버지의 사상적 추종자였던 퍼시 셸리를 만난다. 영국 낭만주의의 대표시인 중 한 사람인 퍼시 셸리는 그때 불과 22…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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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골리앗을 길들인 소녀

    19세기 영국에서 여성 작가들의 활동이 눈부셨지만 여성의 등단이 쉬웠던 것은 결코 아니다. 출판사는 무명 여성의 작품 출판을 꺼렸고 신진 여성 작가는 혹평의 서리를 맞아 시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브론테 자매도 다른 많은 여성 작가들처럼 남성적인 필명으로 시와 소설을 발표했다. …

    • 201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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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미워할 수 없는 탕자

    헨리 필딩은 1737년 당대의 최고 권력자 월폴 총리를 겁 없이 풍자한 희곡 ‘황금 엉덩이(The Golden Rump)’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그 여파로 연극에 대한 검열법이 제정돼 극작을 포기하고 본업인 법률에 복귀했다. 그러던 중 1740년에 열다섯 살 하녀의 ‘정절’ 앞에 …

    • 201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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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순결을 상품이 아니라 인간적 존엄으로 생각했던 여인

    18세기 초 문자 사용 인구가 늘고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 서신 교환이 활발해졌다. 인쇄업자인 새뮤얼 리처드슨은 서신을 격식 있고 조리 있게 쓰는 법을 보여 주는 모범 서한집을 펴낼 생각을 한다. 그는 고용살이 하는 어린 딸이 부모에게 보내는 안부편지를 본보기로 서한집 집필을 시작했다…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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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문의 소설 속 인생]민족의 대립을 격파한 흑기사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내에서 월터 스콧 경의 기념각(閣)과 동상의 위치는 서울로 치면 세종대왕의 동상이 자리한 곳과 같다. 유럽의 800년 역사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스콧의 역사소설들은 물신주의와 기계 문명에 지친 19세기 산업사회에 중세에 대한 동경이 열병처럼 퍼지게 했다. 그…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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