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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자에 연재되는 본보의 ‘우리 땅 우리 혼’ 시리즈는 국제정세에 몽매했던 시대의 아픈 민족사다. 특별취
지난 1년 반 동안 시종 우리 사회를 짓누른 것은 강퍅한 정치논쟁이었다. 그 목록을 대충만 뽑아 봐도 숨이 막힌다.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이 한국처럼 5명이나 되는 나라는 흔치 않다. 미국도 4명에 불과하고 프랑스는 단 1명뿐이
운동권 젊은이들이 잇따라 자신의 목숨을 불사른 1991년은 음산했다. 그들의 죽음을 둘러싼, 살아 있는 사람들의
6·5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은 즉각 ‘희망가’라는 곡을 들고 나와 국면 반전을 시도했다. 7일 국회 개원 연설
권력을 보고 “여!” 하고 소리치는 게 여당이라는 오래된 우스개가 있다. “여!” 소리에 묻어 있는 은근함을 음
대통령 탄핵기각 결정이 내려진 지 2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아득하게 느껴진다. 더욱 가물가물한 것은 그 무렵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엔 새벽시장 같은 활기가 넘친다. 기대를 안고 찾아온 자천타천의 공신들로 북적거린다. 주문이 맞
어릴 적 이순신 장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꽉 찼다. 일본에서 군신(軍神)으로 추앙받는 도고 헤이하치로까
17대 총선기간 내내 정당 지지율이 요동친 게 단순히 바람 때문이었을까. 아닐 것이다. 경박한 정치에 이력이 난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외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그냥 종교영화로만 와 닿지 않는다. 막무가내로
25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됐을 때 정부는 이를 ‘유고(有故)’라고 했다. 40대 이상의 중·노년층은 그때 그
동아일보 편집국에선 경복궁과 그 건너 청와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0년 전만 해도 구(舊) 조선총독부 건물에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불법대선자금 문제로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그런데 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만나 “나도
김수환 추기경은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있어야 할 자리에 같은 자세로 서 있다. 언제나 권력의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