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한 중학교 3학년인 이모 군(14)은 12월 치르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친구 4명과...
《12일 경기 안양시 성문고등학교 3학년 8반 교실에선 ‘수험생 응원 영상제’가 열렸다. 이 학급 이규철 담임교사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6일 앞둔 자신의 반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소규모 이벤트. 반 학생들은 원형으로 둘러앉아 이 교사가 준비한 떡볶
실수 카펫? 커다란 빨간색 색지를 이어 붙여 만든 일종의 레드카펫이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이 마치 시상식에 참석하는 연예인이 된 기분으로 상쾌하게 밟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마련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레드카펫 위에는 형광색지로 만든 발자국 모양이 여기저기
현재 고2인 예비수험생들이 부쩍 바빠졌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7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아직 1년 넘은 시간이 남았지만 예비수험생들은 철저하게 나만의 수능 대비 계획을 세운다. 단순히 잠을 줄이거나 학습량을 조절하는 공부 계획이 아니다. 예비수
서울 강서구의 한 중학교 2학년 H 군(14)은 학교 ‘왕따’였다. 학년 초 같은 반 ‘일짱’(‘싸움을 가장 잘 하는 학생’을 뜻하는 은어)인 P 군의 눈 밖에 난 것이 화근이었다. P 군에게 ‘찍힌’ H 군을 가까이 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괴로워하던 H 군은 부모와 상의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정모 군(17·서울 은평구)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15분 전이면 쓰레기통과 나무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학교 내 모처로 향한다. 이른바 ‘식후땡’(식사 후 담배를 피우는 행위를 일컫는 은어)을 하기 위해서다. 삼선슬리퍼 밑창에
부산의 한 남자고교에 다니는 1학년 윤모 군(16·부산진구)은 9월 모의평가를 치른 뒤 친구 4명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노래방으로 향했다. 최신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논 지 20분이 지났을 즈음, 윤 군과 친구들은 갑자기 노래를 멈추고 테이블 위에 놓인 키
서울의 한 남자고등학교 1학년 교실. 3교시 수업이 끝나자 학생 10여 명이 장모 군(16·서울 종로구) 주위에 몰려들었다. 바로 ‘판치기’를 하기 위해서다. 판치기란 고교생들이 돈을 걸고 하는 일종의 게임. 교과서나 문제집을 밑판으로 삼아 그 위에 100원짜리 동전들을
러시아어 수업이 한창이던 서울의 한 외국어고 러시아어과 1학년 교실. 원어민 교사의 지시에 민모 군(16)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과서를 읽었다. “시차스 모이으 드룩 피셰트 피사치(Сейчас мой друг пишет письмо).” 민 군이 ‘지금 내 친구는 편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점심시간. 2학년 ○반에선 ‘닭녀’와 ‘식탐녀’의 대결이 벌어졌다. 급식 메뉴로 닭볶음탕이 나온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윤모 양(17·서울 노원구)은 평소 닭강정이나 치킨 같은 닭 요리를 유독 좋아해 친구들 사이에서 ‘닭녀’로 통한다. 급식
서울의 한 고등학교 전교회장 2학년 김모 군(17). 그는 8월 말 열린 학교축제에 연예인을 섭외하기 위해 학생회 대의원 15명과 함께 두 달 전부터 ‘연예인 모시기 대(大)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대형기획사의 고위직에 학교 선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학생회 대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개학을 맞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85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3 수험생들은 수능만을 바라보며 단 1점을 올리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수능이 끝이 아닌 수험생이 있다. 수능 후 실기시험을 봐야 하는 예체능계열 수험생이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이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는 이른바 ‘백계단’이란 게 있다. 산중턱에 난 후문으로 이어지는 이 계단의 수가 100개 남짓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위는 으슥하지만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몰래 빠져나가려는 학생들이 ‘애용’하는 백계단.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다
《고3인 이모 군(17·서울 은평구)은 얼마 전 보석가게에서 같은 학년 여자친구에게 줄 반지를 구입했다. 반지를 사는 데 쓴 돈은 7만 원. 한 달 동안 군것질을 하지 않고 교통비를 아껴 모은 돈이다. 기념일을 맞이해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커플링을 산 것일까? 아니다. 이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임모 양(11). 임 양은 4월 20일 자신의 생일파티에 반 친구들을 불렀다. 최모 군(11)은 임 양에게 포장된 선물을 건네며 말했다. “자, 이거 생선.” 생선이라니? 선물로 꽁치라도 구워 왔단 말인가? 설마…. 짧은 순간 여러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