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열중하는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주말 대형 슈퍼마켓은 전쟁터입니다. 충만한 투쟁정신으로 물건을 카트에 던져 놓고 계산대 앞으로 달려가면 평균 5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 줄은 막혀 있는데 옆줄 계산대는 앞으로 쑥쑥 빠지는 듯합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셀프계산대로 향하는 분이 많습니다.…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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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형 슈퍼마켓은 전쟁터입니다. 충만한 투쟁정신으로 물건을 카트에 던져 놓고 계산대 앞으로 달려가면 평균 5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 줄은 막혀 있는데 옆줄 계산대는 앞으로 쑥쑥 빠지는 듯합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셀프계산대로 향하는 분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정치인인 존 딩걸 전 하원의원(민주·미시간)이 9일 92세로 별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respect(존경)’란 단어를 두 번이나 써가며 가슴에 와닿는 추모사를 남겼습니다. 백악관은 물론이고 50개 주 청사도 모두 조기를 …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이 왕실(royal family)입니다. 왕실 구성원 중에서도 지난해 해리 왕손과 결혼한 미국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 왕손빈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녀에 대해 ‘패셔니스타’ ‘할리우드 글래머’ 등의 찬사는 줄어들고 ‘왕실 부적응자’ ‘…
미국에서 오후 10시 반 또는 11시 반이 되면 TV 심야 토크쇼가 시작됩니다. 저녁 뉴스만큼이나 3대 지상파 방송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의 특징은 조금씩 다른데 가장 정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은 CBS ‘레이트쇼’의 스티븐 콜베어입니다. 콜베어가 보여주는 신랄하면서도…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인가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55)가 결혼 26년 만에 부인 매켄지와 이혼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인과 수십 년 잘 살다가 인생의 상실감을 느꼈는지 갑자기 이혼하고 새로운(젊고 아름다운) 여성과 사귀거…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올해 첫 각료회의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시간 95분 내내 혼자 열변을 토했습니다. 아니 횡설수설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트럼프가 얘기한 주제가 24개라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팩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주제는 ‘미국, 이것만은 고쳐줘’. 오늘은 인종차별 문제입니다. 저 역시 미국에 체류할 때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이 고쳐졌지만 아직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인종차별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I deserve t…
미국 워싱턴의 12월은 한산합니다. 초순만 되면 정치인들은 워싱턴 사무실에서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올 연말 워싱턴이 시끄럽습니다. 의원들은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휴가를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경장벽 …
다음 주 화요일은 크리스마스(25일)입니다. 최근 미국 연예잡지 ‘할리우드 리포터’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TV에서 가장 많이 방송되는 특집 영화는 ‘다이하드(Die Hard)’라고 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체류할 때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마치 사골 우려먹듯이 ‘다이하드’가 이…
‘어이쿠, 또 올라올 시간 됐네.’ 국제부 기자를 하다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애용하는 시간을 알게 됩니다. 워싱턴 시간으로 오전 6, 7시대(한국 시간 오후 8, 9시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오후에 올리는 트윗은 오전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적습니다(보스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일단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친 뒤, 정작 협상에서는 전혀 일방적 승리 같지 않은 결과를 내고, 협상 결과에 대한 비판이 나올 것에 대비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선수 치기. 6월 12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입니다. 흔히 ‘쇼포칼립스’(shop+apocalypse의 합성어·쇼핑지옥)라고 불리는 절정의 쇼핑 시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한 해 쇼핑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의 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자서전이 연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서전 내용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흥미로운 표현들도 많이 나와 있어 영어 공부에도 좋을 듯합니다. △Inequality seems as American as apple pie. 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4대) 재직 시절에도 미국은 ‘분열’돼 있었습니다. 당시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갈등’ ‘불화’ ‘불통’ 단어가 등장하는 기사를 쓴 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의 미국 분열과 오바마 시대의 분열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살던 시절 느낀 것 중 하나는 내 말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영어에는 과거 흑인 노예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종차별적(racially charged) 표현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표현을 몇 개 소개합니다. ‘즐겨 …
사이판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1800여 명의 고단한 귀국 장면을 보면서 제26호 태풍 위투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한 사이판 주민은 이번 태풍을 “It was like a freight train and a 747 were racing, and you’re right in betwe…
지난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TV를 트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방문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유럽에서 펼친 대북 제재 완화 노력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이야 그렇다 치고 유럽과 미국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성과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강도(gangster)’ 취급을 당했던 3차 방북 때보다는 낫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방북도 별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It’s like you…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북한 방문을 마쳤습니다. 이번 방북은 김정은 면담을 통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을 재가동시켰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방북 성과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겠습니다. △North Korea strikes a positi…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화제는 지난달 27일 열린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입니다. 의회 청문회, 특히 상원 인준 청문회는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지 오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많은 미국인은 점심식사도 거른 채 캐버노 청문회 TV 중계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