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정체되기 쉬워 미세먼지 발생과 농도가 높아져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목이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인식과 달리 전립선암과도 연관성이 확인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약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분석한 결과,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더라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수준이라도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박용형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공동교신저자), 박지환 단국대 자유교양대학 교수(공동교신저자), 노미정 단국대 보건과학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2010년부터 3년간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확인한 뒤, 2015년부터 6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으며,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 6359명)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 약 47μg/㎥(공기 1㎥ 안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양) 환경에서 미세먼지 노출이 많은 집단은 적은 집단보다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수준이라도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예보가 ‘보통’으로 나타나는 경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보통’ 수준에서도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노미정 교수는 “한국 미세먼지 기준은 연평균 50μg/㎥, 하루평균 100μg/㎥로 WHO 기준인 연평균 15μg/㎥, 하루평균 45μg/㎥에 비해 덜 엄격한 편으로, 더욱 엄격한 환경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일 때에도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실내 환기, 공기질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봄철과 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 쉬운 시기에는 ‘보통’ 수준이라 하더라도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립선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 관리,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 등 일상 속 실천이 중요하며, 개인의 노력과 함께 보다 엄격한 환경 기준과 사회적 관심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