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치아는 보통 28~32개입니다. 사랑니를 뽑는 경우 28개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합니다. 80세가 넘어서는 20개 이상 치아가 남아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치아 상실은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양 상태는 물론 치매, 낙상 위험, 우울감, 사회적 활동 감소 등 노년기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치아 상실은 피할 수 없는 노화의 결과일까요?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는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관리로 치아 상실의 양대 원인인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치아 상실의 주된 원인은 충치(치아우식증)와 잇몸병(치주질환)입니다. 충치는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변색 정도로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신경까지 염증이 번져 결국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금이나 은으로 씌운 보철 치아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보철물과 치아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내부가 다시 썩을 수 있고, 통증이 적어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40대 이후에는 잇몸병이 본격화됩니다.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이 점차 줄어들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잇몸뼈가 녹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잇몸병은 당뇨병·심혈관질환·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으며,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방의 핵심은 세균 관리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에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더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0대 이후에는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합니다. 60대 이후에는 구강 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검진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부드러운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미 치아를 잃으셨다면 임플란트나 틀니로 빠르게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빈 공간을 방치하면 주변 치아가 기울고 치열이 무너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역시 관리가 부족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수 있어 꼼꼼한 위생 관리가 필수입니다.
결국 치아 건강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꾸준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 검진이 평생 치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