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짧은 글을 쓰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작은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생에 걸쳐 두뇌를 꾸준히 자극하는 환경이 치매 위험을 낮추고,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평균 연령 80세 성인 1939명을 7.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생 지적 자극 수준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지적 자극 수준이 낮은 사람보다 38%, 경도 인지장애 위험은 36% 각각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삶을 초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눠 독서 경험과 가정 내 독서 환경, 외국어 학습 여부, 도서관·박물관 이용, 글쓰기와 게임 활동 빈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적 자극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21%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가장 낮은 집단에서는 34%가 발병했습니다.
발병 시점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적 자극이 높은 집단의 알츠하이머 발병 시점은 평균 94세였고, 낮은 집단의 발병 시점은 평균 88세로, 6년 정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경도 인지장애 역시 지적 자극이 높은 집단은 평균 85세에, 낮은 집단은 78세에 발병해 약 7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사망 후 부검 분석에서는 뇌 병리 수준이 비슷하더라도 지적 자극이 많았던 이들이 생전 더 나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평생의 배움과 사회적 활동이 뇌의 ‘인지 예비력’을 키워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관찰 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노년층이 과거를 회상해 답한 설문 결과라는 점에서 한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 몇 쪽의 독서와 몇 줄의 기록, 새로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우리의 뇌를 조금 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새겨볼 만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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