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인 분들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특히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당’입니다. 탄산음료를 고를 때도 설탕이 들어간 제품 대신 무설탕이나 0칼로리를 내세운 이른바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설탕보다는 낫다”는 인식이 그만큼 널리 퍼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에 제동을 거는 권고가 최근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는 개정된 연방 식생활 지침을 통해 가당 음료뿐 아니라 설당 대체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개정 지침과 함께 공개된 과학 보고서에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 설탕 대체 감미료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담겼습니다.
프랑스 국립 보건 의학연구소(INSERM)가 주도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10만 명 이상을 최대 12년간 추적한 결과, 아스파탐, 아세설팜 칼륨, 수크랄로스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당뇨병·암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보고됐습니다.
또한 이 같은 비(非) 당류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론도 제기됐습니다.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낮추거나 해로운 독소를 배출하는 균을 늘려 장내 미생물 균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만으로 인공 감미료가 건강 문제를 직접적으로 일으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장기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자료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음료 협회는 관찰 연구에 치우친 해석이라며, 설탕을 인공 감미료로 대체했을 때 체중 감소나 혈당 개선 효과가 나타난 인체 임상시험 결과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역시 승인된 사용 기준 내에서는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큰 우려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개정 지침이 전하는 메시지는 제로 음료가 위험하니 설탕 음료로 돌아가는 뜻은 아닙니다. 설탕 음료와 인공 감미료 음료 모두 일상적으로 자주 마시기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에 가깝습니다. 여러분도 물과 무가당 차, 천연 탄산수를 기본 음료로 두고, 가당 음료나 제로 음료는 가끔 선택하는 정도로 조절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