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수면 시간 감소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닙니다.
흔히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죠. 그러나 이는 단순히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현상만은 아닙니다. 쉽게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 효율의 저하’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이죠. 결국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저녁 8시쯤만 되면 졸리고, 새벽 3~4시에 깨는 패턴이 반복되기도 하죠. 이렇게 되면 노인의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답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입니다. 대체로 일반 성인보다 약 1시간쯤 줄어든다네요. 전문가들은 “노년기에도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깊은 잠이 줄고 얕은 잠이 많아져서 실제 수면의 효율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는 생체 시계가 앞당겨져 저녁형에서 아침형으로 변하는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로 이어지죠.
세란병원 신경과의 김진희 과장은 “노인들은 실내 생활이 많아 햇빛 노출이 적고, 생체 시계를 리셋할 수 있는 광 자극이 약해지는데, 여기에 신체 질환과 약물 복용, 낮잠 습관 등이 리듬 불균형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노인의 수면 문제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며 방치해서는 안된답니다. 인지 기능 저하, 신경 퇴행성 질환, 대사 이상, 낙상 위험 증가 등의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불면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렘수면 행동장애 등 노인들의 수면장애 대부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통합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약 30%가 불면증을 호소하는데, 섣불리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보다 습관과 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수면 건강을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보고, 수면의학 분야의 활성화와 전문 인력 교육, 조기 진단 및 비약물 치료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침실 환경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가 불가피할 경우 멜라토닌 성분의 약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