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며 ‘위태로운 휴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으며 해협 통행을 사실상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2척으로 제한하고, 국가별로 통행 조건을 차등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자국 및 우호국 선박에는 혜택을 주고,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은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열지 않으면 휴전 조건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인근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협상 기간 동안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11일 시작되는 양측의 협상이 풀리지 않을 경우 휴전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휴전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하루 만에 13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놓고 이란은 “미국이 휴전 약속을 어겼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강경 노선을 주도하며 사실상 판을 키운 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그가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초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 공격 필요성을 적극 설득했고, 일부 미국 참모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고, 극우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쟁을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