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에 ‘지상군 카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데 ‘입스(yips)’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입스’는 골프, 야구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결정적 순간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태를 뜻하죠. 필요시 이란에 미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공군력 중심 작전만으로는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그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미국과 중동에 위협”이라며 핵 위협의 완전 제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지상군 투입은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입니다. 핵·미사일 시설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고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과 이란 측 사상자가 급증하고, 전쟁이 장기화할 위험도 큽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인터뷰에선 “그럴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의 시나리오는 세 가지입니다. 특수부대 중심의 제한적 타격, 1만∼2만 명 규모의 제한적 점령, 그리고 대규모 전면 침공입니다. 전면 침공은 정권 교체까지 노릴 수 있지만 비용과 인명 피해 부담이 막대합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겪은 장기전의 기억도 여전한 미국인들은 지상군 투입에 대한 트라우마도 상당합니다.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앞세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주변 친미 국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그 어떤 선박이라도 불태울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동 에너지 수송로를 흔들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겠다는 계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