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복귀 하루만입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끝없는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이른바 ‘장한 갈등’이 파국을 맞으면서 더 큰 분열의 수렁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습니다. 투표권이 있는 9명 중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 7명이 찬성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표를 던졌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입당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어제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 기다려주시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야권에선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없이는 5년 간 재입당이 불가능하므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습니다. 친한계는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전 대표 제명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까지는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위기에 빠졌던 리더십을 단식 투쟁으로 다잡았고, “비대위로 가도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수 진영은 분열된 채 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정치적 타협’을 촉구해온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지방선거 주자들과 지도부 간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지선 공천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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