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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태우고… 항해사가 휴대전화 보다 ‘쾅’
2025.11.21
아침 7시 반,
동아일보 부국장이 독자 여러분께 오늘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편집국 이정은 부국장입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느라 항로를 바꾸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원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에 무게가 실리는 정황입니다. 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항로 이탈을 사전에 경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전날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승객 30여 명의 부상을 초래한 혐의(중과실치상)로 일등항해사 박모 씨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2호는 수동 운전이 아닌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천사(1004)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무인도와 암초가 있어서 선장이나 항해사가 지휘하고 조타수가 그에 따라 직접 수동으로 운전하는 게 원칙인 협수로였는데도 말이죠. 박 씨는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는 등 잠시 한눈을 팔다가 운항을 수동으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사고 당시 60대 선장 김모 씨가 조타실 자리를 지키지 않은 이유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직전 약 3분간 통상 경로를 이탈해 무인도로 향했지만 VTS가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해 경고음을 울리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처럼 ‘바다의 관제탑’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늦은 선내 방송도 세월호를 떠올리게 합니다. 퀸제누비아2호에 탔던 다수 승객은 “사고 직후 승조원이 혼란스러워했고, 약 30분 후에야 ‘구명조끼를 입으라’ 등 비상 집결 안내가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세월호 당시엔 대피 안내 대신 ‘현 위치 대기’ 방송이 반복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크게 지연된 바 있죠. 다만 이번 사고에서는 해경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선체로 직접 진입해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켰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고작 휴대전화 때문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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