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옳다고 믿는 것,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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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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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다시 묻다/이윤영, 윤한결 외 지음/496쪽·2만5000원·궁리

저자들은 대학생이다. 이윤영 씨는 이화여대, 윤한결 씨는 부산대에 다닌다. 이들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인디고서원이 2008년 개최한 ‘인디고 유스 북페어’에 참여했다. 북페어의 주제는 ‘인간’이었다. 행사 뒤 저자들에게는 ‘인간이 관계적 존재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을 것이며, 그 관계 맺음을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았다.

저자들은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6대륙에서 정의와 희망, 평등과 다양성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개인과 단체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인터뷰는 2009년 초부터 2010년 초까지 1년 남짓 진행됐다.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인도의 환경운동단체 ‘나브다냐’를 이끄는 반다나 시바는 다양성에 대해 답했다. 그는 “다양성은 그 자체의 가치이며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다른 가치는 없다. 그 자체가 궁극적인 가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다양성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 사회학과 지그문트 바우만 명예교수는 자유에 대해 “자유와 안전은 서로 공존할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시에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며 “현대인들은 안전을 위해 자신의 고유한 자유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현재 자유와 안전의 관계에 대한 재협상과 재정의 요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타계한 하워드 진 교수를 2009년 1월 27일 그가 재직 중이던 보스턴대에서 만났다. 그는 세계가 행복해질 거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며 “인터넷 같은 현대적 통신수단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인종 간의 결혼이 점점 늘어나는 게 좋은 징조”라고 답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놈 촘스키 교수, 국제법과 환경법의 전문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의 클라우스 보셀만 교수의 인터뷰 등도 실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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