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현대 아랍세계의 형성과정 담은 개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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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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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의 역사/앨버트 후라니 지음·김정명, 홍미정 옮김/896쪽·3만8000원·심산

이슬람의 성립 시기인 7세기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역사를 담아낸 책. 이슬람의 경제, 사회, 사상, 문화의 변천사까지 오롯이 담겨 중동사 개론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는 레바논계 영국인으로 옥스퍼드대 중동센터장을 지냈다.

저자는 아랍인들이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그리스 문명과 페르시아 문명을 대체하며 아라비아 반도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거대한 문명을 건설했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아랍인들은 그리스 철학, 유대교 및 기독교 사상과 상호작용하며 문명을 살찌웠다. 저자는 “특히 오스만 제국은 다종교, 다언어 국가로서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체에 일정한 지위를 부여했을 만큼 개방적이었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 뒤 아랍을 지배한 것은 민족주의였다. 민족주의는 아랍 국가들의 통합과 강대국들로부터의 독립 등 사회개혁을 열망했다. 그러나 1967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가 패배하면서 민족주의는 시련을 맞았다. 1980년대에는 민족주의에 이슬람의 더 공고해진 종교 이념이 더해져 아랍인들을 자극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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