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이병률 시인이 본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게 잘 다루는 이창동 감독의 이번 이야기는 시(詩)다. 그는 매번 허구를 끌어들이는 것 같지만 한 번도 그것이 허구인 적이 없다. 물론 이번 영화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인간 깊숙한 곳에 내재된 칼날에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생
-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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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게 잘 다루는 이창동 감독의 이번 이야기는 시(詩)다. 그는 매번 허구를 끌어들이는 것 같지만 한 번도 그것이 허구인 적이 없다. 물론 이번 영화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인간 깊숙한 곳에 내재된 칼날에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생
13일 개봉하는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는 ‘작지만 시각적으로 즐거운’ 영화다. 이 영화는 부산의 구석진 골목길, 평범한 산길, 컨테이너가 쌓인 공터 등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1억 원의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몽환적인 화면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이 영화에는
《“저 이 짓…. 좋아해요.” 13일 개봉하는 ‘하녀’(18세 이상 관람가) 중반부에 나오는 주인공 은이(전도연)의 대사다.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이 앞세운 메인 카피이기도 하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tease)하기에 좋은 미끼다. 관객은 대개 ‘이 짓’에 대해 ‘섹스’를
28일 개봉하는 액션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5세 이상 관람가)은 ‘왕의 남자’ 이후 이준익 감독이 내놓은 네 번째 영화다. ‘왕의 남자’가 1068만 명 관객의 기억에 이 감독의 이름을 새긴 것이 4년 전. 그는 현대극인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22일 개봉하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기존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엉덩이를 걷어차는(Kick Ass)’ 영화다. 거미의 능력을 가진 스파이더맨, 외계인 초능력자 슈퍼맨, 돌연변이 히어로 엑스멘이 실제로 존재할 리 없다. 막대한 재산으로 슈퍼 파워를 손에
○ 샌드라 불럭의 ‘블라인드 사이드’백인갑부가 흑인소년 도와 어지러운 회상신 몰입방해 얼핏 보면 관객에게는 ‘블라인드 사이드’ 쪽이 안전한 선택일 것 같다. 주인공 역을 맡은 샌드라 불럭이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카데미
“감독님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직장에서 해고됐습니다. 불안정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영화에 쓰면 좋을 것 같아 보냅니다.” 11일 개봉하는 ‘인 디 에어’(15세 이상 관람가)의 라스트신에서 감동을 느꼈다면 엔딩 크레디
‘정치’는 왜 필요할까. 정치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25일 개봉하는 ‘밀크’(15세 이상 관람 가)는 이 두 질문에 답이 될 만한 제안을 던지는 영화다. 육탄전이 난무하는 정치판 소식에 무조건 눈과 귀를 막는 사람이나 육탄전의 당사자가 모두 귀 기울여 볼 만한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나 ‘TV 특종 놀라운 세상’에 출연하는 ‘신기한’ 개들(이를테면 모래 먹는 개, 등 긁어 주는 개, 밭을 가는 개…)이 전혀 신기하지 않다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하치 이야기’(전체 관람 가·사진)는 192
‘엣지’ 있는 뉴요커와 매너 좋은 영국 남자의 조합. 공상과학(SF)과 액션이 대세인 요즘의 극장가에 싫증을 느낀 여성 관객이라면 눈길을 줄 만하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들어는 봤니? 모건 부부’에서 세라 제시카 파커와 휴 그랜트가 부부로 손을 잡았다. 미국 뉴욕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소설’ ‘완벽한 내러티브’…. 영화를 보기 전, 원작에 바쳐진 헌사에 주눅이 들 정도였다. 영화 ‘더 로드’(1월 7일 개봉)는 ‘핏빛 자오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알려진 미국의 현대문학 작가 코맥 매카시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
파이프를 물고 런던 골목을 누비는 영국 신사 명탐정, 해박한 지식과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증거 수사…. 우리가 알아온 명탐정 셜록 홈스의 모습이다. 추리소설 ‘주홍색 연구’(1887년)에 처음 등장한 홈스는 이후 영화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에서 다양한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 스티브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느 날 공원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소리의 주인공을 따라간다. 동상 앞에서 두 줄짜리 고물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자는 나다니엘 에어스 주니어(제이미 폭스). 온갖 넝마를 몸에 걸친 그는
아홉 살 진희(김새론)는 여행을 가자는 아빠의 말을 철석같이 믿는다. 그러나 새 옷과 새 구두를 선물 받고 진희가 향한 곳은 수녀들이 운영하는 보육원이었다. 아빠에게 버림받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는 진희는 보육원에서 음식도 거부하고 무언의 투쟁을 시작한다.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