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8월의저편408…낙원으로(25)
보통학교 5학년에 다니던 영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가 우한에 도착했다. 트럭을 타고 간
- 200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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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학교 5학년에 다니던 영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가 우한에 도착했다. 트럭을 타고 간
“전몰 영령을 위해 1분간 묵도를 올린 후, 표창을 한다. 위 사람은 1943년 8월 8일, 황군 위안에 온 힘을 기울여 최
“너희들 몫은 절반이다. 너희들은 군속 취급을 하고 있으니, 시모노세키에 본사가 있는 야전우편국에 저금을
아버지는 중국 담배 첸먼(前門)을 꺼내 피우면서 말했다. “병사들은 검정, 하사관은 파랑, 장교는 빨간색으로 인쇄
고하나가 젓가락을 들어 나미코의 오른손에 쥐어주자 나미코는 얼빠진 표정 그대로 나무젓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
“전선으로 가는 사람들은 그래도 친절하다. 이번에는 살아 돌아올 수 없을 것 같다, 전선에서는 돈도 쓸 수 없
“일본말 발음이 이상해도 때리고. 병사가 술을 마셨거나 기분이 나쁘면, 아무 이유 없어도 때려. 아이고, 너무 맞아서
건국 후 흔들림 없이 금구무결(金(無缺) 완벽한 국체를 더럽히는 자 잡초라 쓰러뜨리는 우리의 총검 치르는 전쟁마다
황국 신민의 서사를 다 제창하고 나자, 어젯밤의 그 군의관이 나타났다. 차렷! 경례!” 받들어총을 한 병사가 구령을
쉭 쉭 쉭 쉭, 쉭 쉭 쉭 쉭, 또 터널이다, 밀양역을 지나 어디로 가는 거지? 캄캄한 구멍이 점점 커지고, 뽀오오오옥! 소
끼이익, 이번에는 안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아버지다, 하고 생각했지만 천천히 발꿈치를 들고 벌려진 다리를 오므
소녀는 벌떡 일어났다. 군의관이 어깨를 밀치고 머리채를 감아쥐었지만, 그 팔을 깨물고 알몸인 채로 밖으로 뛰쳐나갔
옥수수와 사탕수수 밭 속 가느다란 길이었다. 한탄을 할 수도 후회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저 다음에는
“아얏!” 비명이 소녀의 눈을 공포의 안개로 덮었다. 뭘 하는 거지?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는데, 뭘 보고 있
둘은 아저씨한테서 원피스와 유카다 두 벌과 허리띠와 속바지 두 벌, 그리고 고무장화를 받아들고 알전구가 달랑
포장 덮인 어두컴컴한 짐칸에서 내내 흔들린 탓에 시간 감각이 마비되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짐작이 안 갔다. 후득
소녀는 병사의 군화를 보았다. 가죽이다, 재봉틀로는 안 박힐 것 같은데, 손바느질인가? 저렇게 두꺼운 가죽을 뚫
둘은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배가 아니라 파도처럼 몸을 흔들었다. 낡은 하루는 접히고 새로운 하루가 펼쳐졌다.
“…아버지가 처음 안아 주었을 때 그 손의 감촉과,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목소리의 여운이…몸 속에
여자는 목이 메지 않도록 달을 향해 고개를 내밀었다. 그대로 달까지 빨려들 것 같았다. “…집 떠나기 전날 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