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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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비현실적 풍경

      [포토 에세이]비현실적 풍경

      깊은 파랑에 푹 빠져버린 높은 하늘, 새빨갛게 단풍져 살살 흔들리는 언덕, 몇 달 전엔 아무도 믿지 않았던 기온, 이 언덕 밑에, 시간이 정지한 연인 한 쌍.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은 어느 가을날. ―평촌 중앙공원에서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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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사랑하는 아빠가

      [포토 에세이]사랑하는 아빠가

      끝없이 맴도는 이 길이 때로는 지루하고 버겁게 느껴질 게다. 언제 끝날지 모르니 무섭겠지.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절망적인 생각도 찾아올 거야. 뛰쳐나가서 손 잡아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다. 너희가 용기내서 이 길 끝까지 나를 찾아왔을 때 우리 손잡…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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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그가 다가왔다. 생명수를 들고. 그가 나의 몸을 듬뿍 적시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글=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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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구름에 불붙어 타는 그리움이 꺼지고 하늘이 새까만 잿더미로 변하고 나면 날카로운 찬바람이 불어와 나를 斬首합니다. 애써 단장한 꽃이 떨어지는 찰나에도 나는 그 시간이 억겁인 양 읊조립니다. “이렇게/바람 많이 부는 날은/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사진=박영…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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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해에게서 소년에게

      [포토 에세이]해에게서 소년에게

      저 높은 곳에 손 닿을 정도로 커지고 싶은 마음 놓지 말거라. 자랄 수 있다고 끝까지 믿으면 내가 너희를 그렇게 자라게 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땀 흘리는 반짝이는 그 순간을 잊지 말거라. 현재를 간직하며 내일을 꿈꾼다면 내가 너희를 그렇게 이루게 하겠다. …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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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창~살을 열어다오

      [포토 에세이]창~살을 열어다오

      창살을 열어다오 영광스러운 승리자 가까이 보여다오 그 빛나는 얼굴들 내 맘을 태우면서 목청껏 응원함은 바라던 그 승전보 듣기 원함일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결승 경기장에서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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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가을 레시피

      [포토 에세이]가을 레시피

      1. 펄펄 끓던 하늘은 한소끔 식혀 파랗게 2. 그 위에 하얀 솜털구름 넉넉히 뿌려줍니다. 3. 여름내 농익은 꽃사과 가지째 가만히 얹고 4. 장식으로 예쁜 동심 하나 동동 띄운 뒤 5. 선선하게, 여유롭게, 분위기 있게 즐겨줍니다.―경기 파주시에서 사진=박영대 기자…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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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소실점

      [포토 에세이]소실점

      당신은 그렇게 떠나고 나는 남았습니다. 비어버린 자리엔 뽀얀 먼지만 쌓이겠지만 당신의 흔적을 놓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만날 수 없는 평행선도 언젠가는 만난다는 헛된 믿음을 신앙처럼 붙들고 살겠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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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구름털 강아지

      [포토 에세이]구름털 강아지

      복슬복슬 하얀 털 예뻐 보이지만 누구보다 충성스럽고 사나운 견공. 우리 주인님 힘들고 지치게 만든 태양에 맞서 온몸으로 “으르렁” 중.―김포대교에서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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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구름에서 피어난 꽃

      [포토 에세이]구름에서 피어난 꽃

      은하수 쏟아지는 백두대간에서 하얀 구름 내려다보며 태어났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고원에서 하늘처럼 푸르게 익어간다. 모진 혹서와 서릿발 견뎌내고 발갛게 물들어갈 날 기다린다. ―강릉 왕산면 안반덕길 해발 1100m 안반데기에서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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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여름을 사뿐사뿐

      [포토 에세이]여름을 사뿐사뿐

      이글이글 타는 여름 하늘하늘 차려 입고 찰랑찰랑 물에 비친 뭉게뭉게 구름 위를 잘박잘박 걷는 아이 ―광화문광장에서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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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시원한 기적

      [포토 에세이]시원한 기적

      물 위를 스치며 달리는 기적, 등 뒤로 무지개가 한없이 따라오는 기적, 온몸의 세포가 짜릿하게 반응하는 기적, 그리고, 이 무더위가 시원해지는 기적.―청평호에서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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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하늘이 된 연꽃

      [포토 에세이]하늘이 된 연꽃

      초록은 눈부신 날개를 가진 새를 닮고 싶었다. 하얀 날개를 갖고 푸른 하늘을 날고 싶었다. 초록은 손바닥을 한껏 벌려 햇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눈부시게 하얀 깃털을 기어이 피워 냈다. 하늘을 닮고 싶던 초록은 하늘처럼 푸르게 익어 갔다. ―전북 김제시 하소백련지에서 …

      •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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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짭짤한 분노

      [포토 에세이]짭짤한 분노

      우리는 원래 하늘에서 내려온 우주민족. 지구 바다가 마음에 들어 해저 깊은 곳에서 조용히 살았건만 우리 동족을 말리고 태우고 찢어버린 잔혹한 인간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인간을 벌하고 세상을 뒤집겠다. 머리끝까지 뻗친 우리의 분노를 보아라!―속초에서 …

      •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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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여기, 우리만

      [포토 에세이]여기, 우리만

      ○ 애틋하다[애트타다] 섭섭하고 안타까워 애가 타는 듯하다. ○ 愛틋하다[-트타-] 헤어지기 섭섭해 사랑이 불타는 듯하다. ―러시아 카잔에서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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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열매

      [포토 에세이]열매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강아지풀에는 맑고 투명한 열매가 맺혔습니다. 하지만 보석 같은 열매를 딸 수는 없습니다. 손이 닿으면 바로 사라집니다. 잡을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의 꿈처럼. 글=이유종 기자 pen@donga.com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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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뒤태

      [포토 에세이]뒤태

      하늘색, 노란색…. 겉보기에 낡고 초라해 보이지만 뒷모습은 제법 화사하죠. 폐지, 재활용품을 나르며 돈도 벌어다 줍니다. 사람도 뒷모습이 아름다울 때 더 끌리지 않나요? 글=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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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망중한

      [포토 에세이]망중한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굵직한 일정이 이번 주에 모두 몰렸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게 정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움을 느낄 필요가 있죠. 인적이 드문 공원 벤치에 누워 소설을 읽다 낮잠을 청합니다. 적당한 햇볕과 시원한 …

      • 20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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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여름 안에서

      [포토 에세이]여름 안에서

      뜨거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 시원한 바람을 끌어당기며 시린 하늘을 향해 내달린다. 세 가지 온도가 한곳에 공존하는 異常하면서 理想적인 이 계절을 즐기는 방법.―정선에서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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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유혹

      [포토 에세이]유혹

      꽃잎이 유난히 크고 탐스러운 작약꽃. 꿀벌은 자태에 반했습니다. 마력에 끌려 다리에 꽃가루를 잔뜩 붙이고 부지런히 오갑니다. 노동으로 다리마저 통통해졌네요. 꿀벌의 열정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안산에서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글=이유종 …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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