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쳇 베이커
아마도 그의 트럼펫 연주는 인간의 목소리에 매우 가깝지 않나 싶어요. 그게 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쳇 베이커는 정말 로맨틱한 사람이었죠. 동시에 아주 많은 고통도 지니고 있었을 겁니다. 난 그가 사랑과 이해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믿어요.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어떻게 그런…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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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의 트럼펫 연주는 인간의 목소리에 매우 가깝지 않나 싶어요. 그게 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쳇 베이커는 정말 로맨틱한 사람이었죠. 동시에 아주 많은 고통도 지니고 있었을 겁니다. 난 그가 사랑과 이해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믿어요.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어떻게 그런…
‘마음까지 씻고 가.’ 여기는 개욕탕. 개들이 씻는 곳이다.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잠 못 든 개들이 찾아와 목욕을 한다. 얼룩 개는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새로 입양된 집의 어린 아이가 얼룩 개를 보며 “못생긴 개는 싫다고오∼” 하며 울었던 것. 얼룩 개는 샴푸를 짜서 머…
●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마스다 미리 지음·박정임 옮김·새의노래)=‘수짱 시리즈’를 비롯한 개성 있는 만화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일본 작가의 만화다. 40대 여성 직장인 히토미가 70대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겪는 일상을 따뜻하게 그렸다. 1만5500원. ● 시간은 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이하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기념식에 참석했다. 개통식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GTX 열차를 시승했다. 12시경 수서역을 출발한 열차는 12시 17분경…
지금껏 세 번밖에 없던 기록이다. 기준에 따라 한 번밖에 없던 기록이기도 하다.류현진(37·한화)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볼넷을 3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류…
오늘 뉴스레터는 ‘프란스 할스’ 회고전 큐레이터 인터뷰 마지막편입니다. 프리소 라메르처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달라고 했을 때 그는 위의 어린 아기가 그려진 그림을 이야기했습니다.그러면서 우리가 그림에서 기대하는 감동은 무엇인지, 또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
푸른 이끼 위에 나막신 자국이 찍힐까 봐서인가.가만가만 사립문을 두드려 보지만 오래도록 열리지 않는다.뜰 가득한 봄기운이야 막을 수 있을쏜가.발간 살구꽃 가지 하나가 담장을 넘어섰다.(應憐屐齒印蒼苔, 小扣柴扉久不開. 春色滿園關不住, 一枝紅杏出墻來.)―‘화원 구경을 놓치다(유원불치·遊園…
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 입니다.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이번 주 선별한 여행지1. “서울의 숨겨진 ‘봄꽃 명소’ 놀러 오세요” (서울 자치구별 봄꽃축제)망우리 공동묘지로 불리던 곳, 지금은 봄꽃 명소가 됐습니다. 독립유공자 묘역 주변으로 구청…
선화가(禪畵家)인 허허당(虛虛堂)은 그림 그리는 스님입니다. 2012년 경북 포항시 죽장면 비학산 자락 산골마을에 있는 그의 암자에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개울 물 앞에 있는 11평짜리 단칸방 암자에는 ‘휴유암(休遊庵)’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쉬면서 노는 암자’라는 뜻입…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군대까지 다녀왔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대학을 나왔고 직장도 일본에서 잡아 30년 가까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일본 국적자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오사카의 어스름한 퇴근길, 후미진 골목 노포를 찾아가 야끼도리(닭…
중국 풍습에 아이가 태어난 지 3일째 되는 날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며 아이의 몸을 씻기는 것을 ‘세아(洗兒)’라고 한다. 송나라 소식(蘇軾)도 늦둥이 아들의 목욕 모임을 기념하여 다음 시를 썼다. 아이가 총명하길 바라는 것은 부모의 인지상정이지만 시인은 반대로 어리석길 바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을 찾아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곳 방문은 당선인 시절 2022년 3월, 취임 후 같은 해 9월 방문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에 ‘명동밥집’에 도착했다. 이후 앞치마와 위생모 …
시범경기 타율 0.488도 부족했던 모양입니다.박효준(27)이 결국 마이너리그 AAA에서 2024시즌을 시작합니다.스토브리그 기간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습니다.그리고 시범경기에서 43타수를 기록…
노랗게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해바라기와 귀를 자르는 기행, 그리고 평생 한 점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던 비운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를 생각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고흐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를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게 하는…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우리나라 옛 속담입니다. 뒤웅박이란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박을 타지 않고 꼭지 부분만 손이 들어갈 정도만 도려내 말린 바가지의 일종입니다. 그 안에 쌀 같이 귀한 것도 넣고 여물같은 별볼일 없는 것을 넣어두기도 합니다. 여자 팔자는 주체적인 운명이 따…
연분홍색 서향(瑞香)이 피어나 미니 온실을 그윽한 향기로 가득 채웠다. 봄의 전령사인 노란색 풍년화와 수선화도 피었다. 조만간 목련과 작약도 만발할 것이다. 이곳은 경기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아모레 뷰티파크 안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원료식물원이다.●“아름다움이 세상을 변화시킨다”식물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