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 손 식당. 왠지 이런 이름이면 맛있고, 저렴하고, 영양가도 높고, 조미료도 적게 쓰고, 다른 손님이 남긴 반찬도 재활용 안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실제로 내 엄마는 요리를 더럽게 못했을지라도 왠지 남의 엄마는 정성스레 잘할 것만 같은 종교에 가까운 믿음, 바로 엄마라는…
우리의 삶에서 종교는 빼놓을 수 없다. 종교의 여러 행위는 교회, 절과 같은 그들만의 건축물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사원은 석굴암이나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처럼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표현된다. 최근 튀르키예 괴베클리와 카라한 테페에서 구석기시대의 거대한 돌로…
“난 죽을 거야. 반년 뒤에.”일본의 한 대형 병원 옥상. 17세 소녀 하루나(데구치 나츠키)는 이렇게 말한다. 희귀병에 걸린 채 태어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세상을 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나의 표정은 태연하다. 오히려 자신이 죽을 거란 말을 뱉어 상대를 당황하게 하고 싶…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둔 14일 일요일 오전(현지 시간 13일 오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위해 무대에 오른 지 10분도 안 돼 발생한 사건입니다. 다행히 트럼프는 SN…
안녕하세요. 여러분 줄행랑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도망간다는 말을 할 때 ‘줄행랑을 치다’라고 하잖아요. 행랑은 옛날 양반집의 하인들이 먹고 자던 조그만 방을 말하는데요 여기에 ‘줄’을 붙여 길게 이어진 행랑, 그러니까 하인이 아주 많은 부잣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번 주 백년사진은 …
미술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곳에 걸린 작품은 어딘가 움츠러들고 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작품의 작가를 직접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죠. 그런 예술가들의 솔직한 일상은 어떨까요?취재 현장에서 작가 본인은 물론 큐레이터, 혹…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는 박찬호, 류현진이 뛰었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한인타운으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 ‘라라랜드’의 감동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LA에선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한 달 전에 그 많던 화분이점점 줄어들더니이번엔 가구도 옷들도 줄어들었다.왜 자꾸 물건이줄어드냐고 물었더니가진 것이 조금밖에 없으면나중에 하늘나라 갈 때가볍게 날아갈 것 같아서지.할머니는 내 얼굴을 두 눈에가득 채우면서 대답했다.2011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임복순 …
“아야, 배가 너무 아파….” 주안이는 배를 움켜잡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간식을 나눠 먹은 후였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친구들은 멀쩡하고, 왜 주안이만 아플까요. 바로 손가락 요괴 때문이랍니다. 손가락 요괴들은 기회를 보고 있다가 주인이와 친구들의 손가락에 올라탔지…
전남 구례 지리산 화엄사가 ‘천년의 빛 나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8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0분 동안 화엄사 화엄원 특설무대에서 ‘2024 제4회 모기장영화음악회’가 열린다.음악회 참가를 원하는 참석자들은 화엄사 홈페이지(모기장 영화음악회, 선착순 100명)에 신청을 하면 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한미일 정상회동 뒤 약 8개월 만이다.이와 함께 한미 …
궁녀들 일찍 일어나 웃으며 인사 나누는데,계단 앞 비질하는 사내 하나가 도무지 낯설다.사내에게 금붙이와 돈 건네며 앞다투어 묻는 말,바깥세상도 이곳과 비슷한가요?(宮人早起笑相呼, 不識階前掃地夫. 乞與金錢爭借問, 外頭還似此間無.) ―‘궁중의 노래(궁사·宮詞)’ 왕건(王建·약 …
“쌀은 내가 줄게. 이제 좀 그만해!”폭우로 쑥대밭이 된 집에서 정뱅이마을 주민 김중훈 씨는 이웃의 만류에도 멀쩡한 식료품과 집기류를 찾아 집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오전 내내 말없이 복구 작업을 이어가던 김 씨는 한숨과 함께 나지막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끝이 안 보이네요.”. 이…
북경으로 가는 조선 사신들은 산해관을 지나 풍윤현으로 가는 길에 진자점(榛子店)을 지나게 된다. 명말청초에는 여성이 건축물의 벽에 쓴 제벽시(題壁詩)가 많았다고 하는데, 1680년 서장관(書狀官) 목림유(睦林儒)는 우연히 진자점 주점 벽에 적혀 있는 시 한 수를 읽게 된다. 시에 덧붙…